▲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상범 기자]지난해부터 증권가에 본격적인 ‘칼바람’이 불면서 불과 1년 사이 4000명 가까운 ‘증권맨’들이 자리를 떴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사들이 체감하는 위기감의 강도가 그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는 반증”이라는 반응이다.


10일 재벌닷컴이 상위 2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총 3만3091명으로, 1년 동안 무려 3794명(10.29%)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영업점 역시 총 1300여개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0개 이상 감소했다. 영업점을 늘린 증권사는 없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가장 많은 영업점을 줄인 업체는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다. 각각 30개 넘는 영업점을 줄였다. 동양증권, 현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각각 10개 이상의 영업점을 조정했다.


이처럼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영업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직원 수 역시 급감했다. 동양증권이 903명으로 가장 많은 직원이 자리를 떠났다. 전체직원의 3분의 1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에서 각각 500명 이상의 직원이 줄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에서 직원 감소 현상이 관찰된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오히려 직원이 늘었다. 지난해보다 70여명이 늘어난 924명이 현재 근무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KDB대우증권, KB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에서도 지난해보다 직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금융권 역시 1년새 5만명 가까운 감원이 진행되는 등 금융권 전체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및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총 84만 5000명으로 지난해 7월 89만 4000명에 비해 4만 9000명 줄었다.


특히 해당 감소폭은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로 8만여명이 감소한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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