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로봇청소기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로봇청소기는 지난 2003~2008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으나 2009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10만대 초반의 판매량을 유지하는 등 시장에서 특출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일반청소기보다 성능이 못하다'는 인식 등 품질 문제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


하지만 최근 들어 글로벌 청소기 1등 업체인 다이슨과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성능을 대폭 개선한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로봇청소기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독일명품가전 업체인 밀레도 올 하반기 로봇청소기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2년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11만대, 올해는 2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진공 흡입 방식의 청소가 가능한 '파워봇(POWERbot)'을 출시했다. 파워봇은 진공의 강력한 흡입력으로 쓸어 담는 방식의 기존 로봇청소기가 갖는 약한 청소능력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


기존 제품 대비 약 60배 강력한 디지털 인버터 모터와 기존 '사이드 브러시' 대신 약 2배 넓어진 '와이드 빅 브러시'를 채용했으며 의자 다리, 뭉친 전선 등 가늘고 작은 장애물까지 감지해 회피하는 '풀뷰 센서'를 갖췄다.


실내 구조를 꼼꼼하게 분석해 효율적인 이동이 가능한 '내비게이션 카메라'를 갖춰 이동 능력도 크게 개선됐다. 자동차 서스펜션처럼 굴곡에 따라 위아래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지름 105㎜의 대형 바퀴인 '이지패스 휠'을 채용해 평평하지 않은 바닥과 문턱 등 장애물도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로보킹'으로 일찌감치 로봇청소기에 주력해 온 LG전자는 최근 로봇청소기, 침구 청소기, 핸디스틱 청소기, 진공 청소기 등으로 구성된 무선청소기 브랜드 '코드제로'를 론칭했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신제품들에 '홈챗(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을 원격제어하는 서비스)'을 적용, 스마트폼의 '허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로봇청소기가 전용 카메라로 빈집을 모니터링하다 동작을 감지하면 사진을 찍어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홈 가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영국 기술기업 다이슨도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 로봇청소기를 첫 공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싸이클론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로봇청소기 '다이슨 360 아이'는 360도 시야각 기술을 탑재한 것이 특징.


360도 시야각 기술을 적용해 온 방안을 한 번에 인식한 뒤 세부 평면도를 만들어 지능적이고 체계적으로 움직인다. 360도 파노라마 카메라가 초당 최고 30 프레임을 촬영하고 주변 물체의 움직임을 포함한 주위환경의 변화를 계속해서 업데이트하며 작동한다.


카메라 셔터스피드와 로봇청소기의 주행속도가 일치하기 때문에 기기 위치의 오차범위는 언제나 ㎜ 이내로 정교하다는 것이 다이슨의 설명. 또 싸이클론 기술로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하며, 0.5㎛ 크기의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중견 가전업체인 모뉴엘도 'IFA 2014'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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