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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 1주년 ‘돌아보니’“갈등 해결 고민 커”‥소탈한 CEO 강조
조경희 기자  |  khch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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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21  09: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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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공교롭게도 전날 여름휴가를 시작한 박 회장은 남대문 상의 회관에 출근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휴식을 대신했다.

평소 직원들에게 "쉴땐 화끈하게 쉬고 일할 땐 확실히 하자"고 강조해온 것에 비춰보면 '언행 불일치'를 보인 셈이다.

두산그룹 총수이기도 한 박 회장은 회사 직원들에게 올해부터 2주간 '강제 휴가'를 다녀오도록 하고 있다. 휴가 기간에는 아예 회사 내부 시스템 접근조차 차단해 몰래 일하고 싶어도 불가능 하도록 막고 있다.

대한상의 여직원들은 박 회장에게 1주년 기념 케이크와 메모가 적힌 카드를 선물하며 축하를 건넸다.

직원들과 달리 박 회장이 휴가기간에도 강행군을 이어가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통상임금 문제 등으로 기업과 노동자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세월호 사고 이후 침체된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마당에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마냥 휴식을 취할 수는 없다는 생각때문이다.

특히 대한상의는 정부와 기업을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도 그가 휴가를 포기한 이유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은 지난 1년간 기존의 경제단체장들과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무조건 기업편을 들기보다는 '옳은 말'을 함으로써 합리적인 비판을 하는데 힘을 쏟았다.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기업의 입장만 대변하는 대신 지지하는 사항과 반대하는 사안을 분리해 논평을 내는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기업을 향해서도 때로는 '책임'을 요구하는 등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추진한 기업 유보금 과세방침에 대해 박 회장이 낸 목소리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다른 경제단체장들과 함께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과 마주앉은 자리에서 "큰틀에서 기본 방향에는 찬성한다. 다만 정부도 양보할 부분은 양보해 달라"며 협상과 조율을 주장했다.

기업이익에 반하면 일단 '노(No)'부터 외치기 일쑤던 기존의 경제단체와는 다른 점을 보여준 대목이다.

박 회장의 이러한 면모는 평소 대화와 소통을 중시하는 그의 일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평소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평직원들과 격의없이 어울리는 그는 15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재벌 회장이 아닌 인간 박용만으로서의 작은 일상들을 스스럼 없이 공개하는 그는 세월호 사고 이후 "온라인에 오직 슬픔만 넘쳐난다"며 SNS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가 불과 며칠전 복귀했다.

그를 다시 세상으로 불러낸 것은 다름 아닌 교황 프란치스코의 한국 방문이다. "교황께서 떠나셨다…코끝이 맵다"며 트위터에 다시 등장한 박 회장은 "교황 방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소회를 풀어냈다.

박 회장은 요즘 '갈등'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위터에서 밝혔듯 우리사회의 갈등에 기업의 책임은 없는지, 재계 총수이자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갈등 해결에 기여할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은 교황의 방한이 왜 우리 사회에 이토록 큰 울림을 남겼는지 깊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사회적 갈등을 풀어내기 위해 '진심'을 전달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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