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내걸고 합당 불구 전략공천 등 '구태'만 답습 '비판'

[스페셜경제=박선우 기자]재보궐 선거와 관련 자성론과 함께 지도부 책임론이 나오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생명이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패배로 최대 위기에 처하게 됐다.


'새정치' 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3월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제1 야당 대표에 올라 정국을 주도해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재보궐 선거와 관련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불명예 퇴진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모든 당 운영 과정을 주도해온 그는 세월호 참사 여파 속에서 치러진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자치단체장 17석 가운데 9석만 확보, 사실상 패배한데이어 이번 재보선에서는 참패하는 쓴맛을 봤다.


안 공동대표는 일련의 선거과정 등에서 그가 내세워온 '새정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되레 전략공천 등 구태정치를 답습하는 모습만 보여줌으로써 지지자들에게 상당한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패륜공천' 논란을 야기한 기동민·권은희 전략공천 논란에 휩싸였다. 또 정의당과의 야권후보단일화 논의 시 '당대당' 단일화는 없다면서도 후보간 단일화는 허용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비판을 받았다.


안 공동대표에 대한 공세는 대표 취임 후부터 지속됐다. 지난 3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간 통합 이후 안 공동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을 새정치의 상징으로 제시했지만 당내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면서 공천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안 공동대표의 새정치 구호가 퇴색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선 자신의 측근인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창준위 공동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하면서 비판에 직면했다. 여기에 재보선 전략공천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지도력 비판 수위는 더 높아졌다.


무엇보다도 이번 재보선 결과는 안 공동대표에게는 큰 충격이 될 전망이다. 안 공동대표는 선거 전 선거구 15곳 가운데 5곳만 이겨도 잘하는 선거라며 승리의 기준치를 5석으로 제시했지만 결국 4석을 얻는 데 그치면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선거현장에서 직접 숙식까지 하며 진두지휘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을 돌릴 수 없었다.


특히 전남 순천·곡성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패한 것은 치명상에 가까웠다는 평이 나온다. 새정치의 요체 중 하나인 '지역주의 타파' 구호를 새누리당에게 뺏긴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안철수 공동대표 등 현 지도부의 퇴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현 지도부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지만 분위기 쇄신을 위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될 경우 안 공동대표의 차기 대권 행보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친노무현계와 486그룹, 정세균계 등 옛 당권파가 안 공동대표 공격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