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간 지역주의 구도 얼룩진 전남 순천·곡성 ‘입성’

[스페셜경제=박선우 기자]박근혜 대통령 곁에서 '목소리'를 전달했던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당선되면서 30여년간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던 광주·전남에서 3전4기 도전 끝에 국회 입성의 영광을 안았다.


3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당선인이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30여년 지역주의 구도로 얼룩진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이정표로 기록되고 있다.


야권의 심장부, 광주·전남에서 보수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지난 1985년 마지막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제12대 총선 이후 29년 만이다,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제13대 이후로는 단 한명도 당선되지 못했다.


이 당선인의 신선한 도전은 지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시작됐다. 당시 민주자유당 후보로 광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는 광주 서구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5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득표율은 불과 1.03%.


'박근혜의 입'으로 통하던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39.7% 득표율을 기록했다. 광주·전남에서 새누리당의 득표율은 '마의 10%'로 통한다. 그 수치를 훨씬 뛰어넘어 당선가능성까지 엿봤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재보선에 또다시 출마해 결국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19년 동안 4번의 도전 끝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득표율도 1%에서 49.4%까지 끌어 올렸다.


그의 당선은 고향인 곡성 뿐만 아니라 순천에서도 앞섰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소지역주의에 기대 당선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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