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vs 안철수 입지 변화 예고...수원 최대 승부처

[스페셜경제=박선우 기자]재보궐 선거가 2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선거의 판세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5, 26일 사전투표가 마무리됐고 오는 30일 본투표를 앞두고 지도부 중심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표율 얼마나?


이번 재보선은 한여름 더위와 휴가철이 맞물리는 기간에 치러져 통상 재보궐선거보다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전국 단위 대형 선거 직후 치러지는 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낮다는 것이 역대 선거에서 드러난 바 있다.


7월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을 보면 2006년 7월26일(4곳)에 역대 최저치인 24.8%를 기록했고, 2010년 7월28일에는 34.1%를 기록했다. 8월에 치러진 2002년 8월8일 재보궐선거도 29.6%로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7~8월 휴가철에 치러진 재보궐선거는 2000년 이후 재보궐선거 평균 투표율인 35.3% 보다 크게 낮은 수준.


다만 역대 최다 규모(15개 선거구) 재보선이라는 점이 긍정 요인이다. 인지도가 있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많이 나오면서 관심도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25~26일 치러진 사전투표 투표율은 지난해 제도도입 이후 가장 높은 7.98%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전체 투표율이 40%만 넘지않으면 불리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내심 낮은 투표율을 기대하는 눈치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30% 초반대의 투표율이 나올 경우 불리하다고 판단,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김무성 vs 안철수 ‘판세’ 갈린다


이번 재보선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들 두 대표는 지난해 4ㆍ24 재보선을 통해 나란히 19대 국회에 입성한 '동기'라는 공통점도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로 선출됐다. 특히 서청원이라는 친박 실세를 누르고 당 대표로 당선되며 여권 내 정치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전체적으로 승리할 경우 재보선을 이끈 김 대표가 비주류의 한계를 극복하고 여권 내 입지를 탄탄하게 굳힐 수 있게 된다..


새정치연합이 승리를 거두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공천파동 등으로 흔들리던 리더십을 재구축해 조기전대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선거 결과에 따라 김무성 대표와 안철수 공동대표 중 한명은 정치 입지 확대가 가능하지만 패한 쪽은 정치 위상에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김 대표와 안 공동대표는 여야의 강력한 대권 잠룡이란 점에서 차기 대권 구도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순천, 수원 ‘초박빙’ 관심


이번 재보선 최대 박빙 지역은 전남 순천·곡성과 경기 수원병(팔달), 경기 평택을 선거구 등이다.


우선 전남 순천·곡성 선거구에는 박근혜의 남자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이변을 연출할지, 아니면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가 재기에 성공할지, 왕의 남자들 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당초 야당 텃밭인 이 선거구는 서갑원 후보가 무난히 낙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여론조사결과 현 정권 실세인 이정현 후보가 판세를 뒤집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지켜와 여당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수원병(팔달) 선거구도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와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앞서 실시된 두 차례의 여론조사에서도 손 후보와 김 후보가 1승 1패를 주고 받으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합했다.


검사 출신 정치신인 김 후보는 '수원 토박이론'을 강조하고 있고,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손 후보는 '돌아온 손 지사'라는 인물론에 호소하고 있다.


경기 평택을도 최대 박빙 지역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3선 의원 출신의 정장선 후보와 새누리당의 정치 신인 유의동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정 후보는 평택특별법, 삼성 유치 등 풍부한 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유 후보는 정책 추진 동력을 가진 집권여당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여야는 초접전 지역인 서울 동작을 등 수도권을 '최대 승부처'로 인식하고 막판 전력을 집중키로 하는 한편 유권자들의 지지를 거듭 호소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7·30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동작을과 수원 3곳(을·병·정) 등 수도권 지역에서의 승패가 재보선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도 우리 나경원 후보 등이 선전하고 있다"면서 "야합 정치에 대해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심판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수도권 지역 판세를 '초박빙'이라고 분석하며 남은 기간 동안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벌일 것을 예고했다.


새정치연합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우리 당의 새누리당 추격 속도가 가팔라졌다. 김포, 수원 등 현장에서의 관심과 반응도 살아나고 있다"며 김포와 수원병(팔달), 수원정(영통), 평택을, 서울 동작을 등 수도권 5곳을 초박빙 지역으로 꼽았다.


그는 수원을(권선)에 관해선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나 결집도가 높아지는 것은 확실하다. 우리 당 지지자들 중엔 숨어있는 표가 많다. 권선이 특히 그 경향이 강하다"며 "지금 통계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다만 충청권은 열세 지역으로 파악했고,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예상 외 선전을 하고 있는 순천·곡성 지역에 대해서는 '우세 속 경합'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송 위원장은 "세월호 사건과 세월호 특별법 처리에 정부 여당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야권 지지층의 결집 속도가 붙은 것 같다"며 "오늘 내일 중 새누리당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 지지층 결집도를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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