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성 큰 서울 동작을-수원, 주도권 잡기 '사활'

[스페셜경제=박선우 기자]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사흘 남긴 여야 지도부가 초접전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 지원의 승리를 위해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역대 최대 규모의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지는 데다 사실상 무승부로 끝났던 6·4 지방선거 이후 첫 정면 승부의 성격이 강한 만큼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 체계가 출범한 후 처음 맞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김무성 호(號)의 정치력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비주류'인 김 대표가 당·청 관계는 물론 당내 현안을 추진하는데 있어 어느 정도 힘이 실릴 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역시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 공천 과정에서 서울 동작을, 광주 광산을 등을 놓고 당내 논란이 깊어진 만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공동대표 체제의 위기론을 불식시키느냐 여부를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다.


동작을·수원벨트 '초접전'


전국 15개 선거구 가운데 여야가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은 서울 동작을과 수원 3곳(을·병·정) 등 수도권이다.


특히 동작을은 서울 내 유일의 선거구란 점에서 상징성이 큰 데다 여야 텃밭을 제외하고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16~17대에는 야당이, 18~19대에는 여당이 동작을을 가져가 지역색도 뚜렷하지 않다는 특징도 있다.


수원 4개 선거구 중 3곳(을·병·정)에서 한꺼번에 선거가 치러지면서 떠오른 '수원벨트'도 격전지다. 선거구가 인접해 있어 선거구끼리 표심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특히 중요하다.


이에 따라 여야는 남은 사흘간 서울 동작과 경기 수원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 표몰이에 사력을 다할 계획이다. 27일에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동작을 나경원 후보와 함께 남성시장을 순방하는 등 동작을 지원 유세에 나서며,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도 수원정 박광온 후보 등 선거 지원에 나선다.


보수 혁신론 vs 정권 심판론


여야는 남은 기간 동안 선거 승리를 위한 프레임 전쟁에도 사력을 다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보수 혁신론'과 '지역 후보론'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잡았고, 새정치연합은 '정권 심판론'으로 재보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정부를 도와 국가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이른바 '박근혜 구하기' 마케팅과 함께 '보수 혁신'을 내세울 방침이다.


또 각 지역에서는 지역 출신 후보를 낸 점을 더욱 강조하며 '지역 일꾼론'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략 공천된 상대 야당 후보들을 직접 언급하며 '철새 정치인' 비판도 이어갈 계획이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와 유병언 사태 등을 들어 무책임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략으로, 현재까지 여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는 판세 막판 뒤집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최근 동작을 기동민 후보, 수원정 천호선 후보 등이 사퇴해 일부 지역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 사실상 여야 일대일 선거 구도가 만들어진 만큼 야당에서는 막판 뒤집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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