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새누리당은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지역구에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공청키로 확정한 반면, 친이명박계였던 진성호 전 의원은 제외 됐다.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탈락에 이은 친이계 연쇄 탈락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는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5차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친박 최측근이다. 당초 서울 동작을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신의 고향인 전남 순천·곡성으로 선회했다.


이 전 수석은 1995년 광주시의원과 2012년 총선 광주서을 출마를 포함해 네 번째 호남 도전이다. 2012년 총선에선 39.7%를 얻었지만 벽은 여전히 높다. 야당 텃밭에서의 싸움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경기 김포시 지역구에는 김봉식 전 김포군수와 이윤생 전 정의화 국회부의장실 비서실장, 홍철호 전 김포시당협위원장 등 3명을 대상으로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공천위 대변인인 김태흠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지역 일꾼을 후보로 선정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진성호 전 의원이 제외된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와 지역 출인인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 3명으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또 충북 충주시 지역구의 경우 유구현 전 감사원 국장과 이종배 전 충주시장 등 2명을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공천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이번 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 동작을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카드를 지켜보면서 전략 공천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모두 상대 카드를 파악한 뒤 공천 인사를 전략 배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대진표 확정이 지연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태흠 공천위원은 동작을 공천과 관련 "거물급과 신진인사를 두루 고려하고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의 (카드를 고려해) 전략적인 공천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태안군 지역구의 경우 내일 면접을 실시 할 예정이다.


김제식 전 서울지방검찰청 부장검사, 한상율 전 국세청장, 박태권 전 충남지사, 성완종 의원 동생인 성일종 앤바이오컨스 대표, 유상곤 전 서산시장, 문제풍 전 당협위원장, 이기형 전 당협위원장 등 7명이 공천을 신청했다고 김 위원은 전했다.


전날 평택을 공천에서 제외시킨 임태희 전 실장에 대해선 경기 수원정(영통) 지역에 출마를 권유키로 했다.


원유철 공천위원은 "공천위에서는 임태희 후보자를 수원 영통에 출마하도록 권유 하고 있다"며 "영통 선거구 특성상 기업도시, 경제도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제전문가인 임 후보자가 나가면 당의 승리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평택을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 전 실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재심을 요청하면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는 등 배수진을 친 상황이라 관심이 모아진다.


원 위원은 "현재로서는 임 전 실장이 평택을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도 권유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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