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구도 교통정리(?)…해비치 호텔 지분 정리 나설지 촉각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삼녀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보유 중이던 현대차 주식 3423주를 전량 매각했다. 비록 소량이기는 하지만 지난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이노션 지분을 정리한 데 이어 정 전무까지 지분정리에 나선 것을 두고 그룹이 후계구도 교통정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전무는 지난 8일 보통주식 3125주, 우선주 298주 등 총 3423주를 장내매도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주식 1주당 22만2680원씩 총 6억9587만5000원이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수는 5720만907주에서 5719만8876주로 줄었다. 지분율은 20.04%로 큰 변동이 없다. 최대주주 현대모비스와 정몽구 회장이 각각 4578만2023주(16.04%)와 1139만5859주(3.99%)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장녀 정성이(1843주), 차녀 정명이(1843주), 장남 정의선(6743주) 등 정 회장의 자녀들이 보유한 지분은 미미하다.


지난 달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광고회사인 이노션 지분을 정리한데 이어 정윤이 전무까지 계열사 지분거래에 나서면서 현대차 그룹이 후계구도 정리에 시동을 건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 4월 정 부회장은 보유중이던 이노션 지분 40%를 모건스탠리PE와 스탠다드차타드(SC)에 매각키로 했다. 앞서 정몽구 회장도 갖고 있던 이노션 지분 20%를 정몽구 재단에 출연한 바 있다. 이로써 현대차 총수일가 가운데 이노션 지분을 보유한 사람은 정성이 고문만 남게 됐다.


이 거래에 이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를 맡고 있는 정 전무가 현대차 지분 정리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지분 매각에 나설지 주목된다.


현재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최대주주는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을 가진 기아자동차(40%)며 현대위아(17%), 현대모비스(10%), 현대글로비스(5%) 등 계열사들이 전체 주식의 72%를 보유중이다. 나머지 28% 지분은 정몽구 회장 등 총수일가 3명이 갖고 있다.


현대차 측은 “보유 주식수와 금액이 적은 것에서 알 수 있 듯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거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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