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과 영업이익 소폭 증가…영업이익률 보합세, 4.5%
법인세 400%↑, 순이익 19%↓…금융 회계기준 변경發
주가 오름세…증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5천원”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김승연 회장, 장남 동관 부회장, 차남 동원 사장, 삼남 동선 부사장. [사진=스페셜경제, 한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김승연 회장, 장남 동관 부회장, 차남 동원 사장, 삼남 동선 부사장. [사진=스페셜경제, 한화]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김승현 한화 회장의 3세 경영 승계가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한 장남 등관 씨가 선전해서다.

김승연 회장은 창업주인 부친 김종희 회장이 별세하자, 1981년 가업을 물려받아 지난해 상반기 현재 96개 계열사에 공정자산 83조280억원의 재계 7위 기업으로 육성했다. 다만, 김승연 회장은 2010년대 들어 동관 씨를 비롯해 차남 동원(한화생명 사장), 삼남 동선(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등 부사장) 씨 등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고 경영 승계를 진행했다.

이중 지난해부터 그룹을 이끄는 김동관 부회장이 선방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53조1348억원으로 전년(50조8867억원)보다 4.4% 늘었다.

같은 기간 한화의 영업이익이 1.8%(2조3696억원→2조4119억원) 증가하면서, 이 기간 한화의 영업이익률은 전년(4.7%) 수준인 4.5%를 보였다. 영업이익 증가세보다 매출 증가세가 가팔라서인데, 이는 김동관 부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45원의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통상 영업이익이 경영 능력을 말한다.

반면, 한화의 지난해 법인세가 전년보다 388.9%(1250억원→6111억원) 급증하면서, 같은 기간 한화의 순이익이 18.6%(2조90억원→1조6355억원) 급감했다. 이에 따른 한화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이 기간 0.8%, 4.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1.2%포인트 하락했다. ROA ROE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금융업 회계 기준 변경과 제조업 수익성 둔화로 손익이 변동했다는 게 한화 설명이다.

반면, 한화가 이번 순이익으로 지난해 말 현재 이익잉여금이 8조5287억원으로 늘자, 보통주에 750원, 우선주에 800원을 각각 배당한다. 한화의 총배당금은 737억원이다.

이중 김승연 회장이 139억1000만원(지분율 보통주 22.65%, 우선주 6.40%)을, 김동관 부회장이 34억500만원(보통주 4.91%, 우선주 3.75%)을 각각 가져간다. 김동관 부회장과 김승연 회장이 이외에도 지난해 각각 30억5800만원 36억100만원의 급료도 받았다.

이 같은 배당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한화의 주당 주가는 1월 18일 2만28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일에는 3만2200원으로 이 기간 최고를 찍었다. 26일에는 2만83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사업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지만, 태양광, 건설 등 다른 계열사의 사업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화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5000원를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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