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 감소에도 9조원대 유지…영업익 34%↑, 2천400억원
중고차사업 활성화·여행 수요회복으로 렌터카·호텔사업수익↑
​​​​​​​배당금 50%대 급증·자사주 소각…증 “투자의견 매수서 보류로”

재계 2위 SK의 주력 계열사 SK네트웍스(대표이사 사장 이호정)가  지난해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여전히 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페셜경제, SK네트웍스]
재계 2위 SK의 주력 계열사 SK네트웍스(대표이사 사장 이호정)가 지난해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여전히 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페셜경제, SK네트웍스]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재계 2위 SK(회장 최태원)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SK네트웍스(대표이사 사장 이호정)가 지난해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여전히 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상반기 현재 198개 계열사에, 공정자산 327조2540억원으로 삼정전자의 뒤를 따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9조1339억원으로 전년(9조4262억원)보다 3%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은 33.6%(597억원) 급증한 2373억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형 투자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을 확대해서다. 아울러 중고 차량 수출 활성화에 따른 렌터카 사업 수익 증가와 여행 수요회복에 따른 호텔사업 수익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SK네트웍스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률 역시 이 기간 1.9%에서 2.6%로 상승했다, 이는 이호정 대표가 1000원치를 팔아 전년 19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26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통상 영업이익은 경영능력의 다른 말이다.

반면, 같은 기간 SK네트웍스의 순이익은 93.9%(908억원→55억원) 급감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크게 줄었다. SK네트웍스의 지난해 ROA와 ROE는 각각 0.06%, 0.3%로 전년보다 0.04%포인트, 19.8%포인트 하락했다.

고금리로 세전 이익 감소 탓이라는 게 SK네트웍스 분석이다.

SK네트웍스의 재무도 불안하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322.6%로 전년보다 35%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는 자본이 감소해서인데, 같은 기간 SK의 자본이 2조4507억원에서 2조1558억원으로 12% 줄었다. 이 기간 SK네트웍스의 부채는 1.3%(7조485억원→6조9545억원) 감소했지만, 이호정 대표가 여전히 돈을 빌려 경영을 하는 셈이다.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은 200% 이하 유지를 재계는 권장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주가 하락에 선제적으로 나선 이유다.

SK네트웍스는 보통주에 200원, 우선주에 225원을 배당키로 하고, 405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66%, 55%, 54.6% 급증한 것이다.

여기에 SK네트웍스는 보통주 1450만363주(774억원 상당)를 소각한다. 소각 예정일은 내달 5일이다.

SK네트웍스의 주당 주가는 2010년대 중반 1만1500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후 등락하다, 지난해 2월 15일에는 3880원으로 하락했다.

다만, 이 같은 SK네트웍스의 주가 방어 전략이 나오면서 13일 주가는 8540원으로 뛰었다. 15일에는 673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선제적인 사업 조정과 수익성 강화를 통해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를 주주와 나누기 위해 정기배당액을 높였으며, 자사주 6.1%를 소각키로 하는 등 사업형 투자회사로서의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호정 대표이사는 “어려운 환경 가운데 호실적을 만들어낸 지난해에 이어 올해 AI 중심의 사업형 투자회사로 혁신을 추진하겠다. 전사적 역량 결집으로 회사의 부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SK네트웍스의 추가적인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회사 정체성 확립과 자본 활용 전략 등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상승 여력이 부족함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류로 하향 조정한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