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취임, 3분기 누적 영업익·순익 두 자릿수 급감
카드 모집인, 일정액 사용시 고객에 현금제공 등 불법자행
​​​​​​​카드 사용내역 등 실시간 고객 정보 살피고, 카드사용 종용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실적 개선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실적이 추락해서다. [사진=스페셜경제, 신한카드]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실적 개선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실적이 추락해서다. [사진=스페셜경제, 신한카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실적 개선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실적이 추락해서다. 다만, 현장 직원의 불법 고객 모집을 수수방관하고 있어  도마 위에 올랐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신한카드의 전년 동기대비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022억원으로 12.5%(861억원) 감소했다.

통상 영업이익은 경영능력 능력의 척도다.

영업이익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20.2%(5893억원→4701억원) 급락했다.

이에 따른 신한카드의 이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각각 1.3%, 7.9%에서 1%, 5.9%로 추락했다.

R 씨가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 올린 글. [사진=사이트 갈무리]
R 씨가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 올린 글. [사진=사이트 갈무리]

이를 고려해 신한카드가 불법으로 고객 모집에 나섰다.

R(작성자 별칭) 씨가 지난달 26일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 올린 글(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004261)에 따르면 신한카드 모집인이 “이달 사용 금액을 채워 주면 사례금을 주겠다”며 R 씨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보냈다.

신용 카드 신규 회원 유치를 목적으로 카드 모집인이 회원에게 금품을 지급하는 것은 여신금융업법상 위법이다.

반면, 현재 마트 등에서 주요 카드사 모집인이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해 “카드를 신청하시면 5~10만원 드려요”라며 모객하고 있다.

많은 고객이 이 같은 말에 카드사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지만, 이는 일정 기간 월 사용 금액을 채워야 사례비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는 게 R 씨 말이다.

R 씨 역시 이 같은 피해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OOO에서 신한카드 만들었다. 카드 모집인이 처음 몇 번 연락해 12월까지만 월 얼마 이상 써 달라 하길래, 금액 맞춰서 사용하다 12월에 크리스마스에 아이들 장난감 사주려고 안 쓰고 있으니까 계속 연락했고, 연락을 안 받았더니 저렇게 문자 보내네요”라고 적었다.

카드 모집인은 “12월 20일까지 10만원 이상 사용 약속 꼭 부탁드립니다”고 적었다.

이후 문자에는 “이번 달 27일까지 10만원 사용하시면 2만원 보내 드릴게요. 쓰실 일 없으시면 현금 서비스 앱으로 받아 쓰시면 돼요. 꼭 부탁드릴게요. 6만2000원만 더 사용하시면 되셔요”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R 씨는 “현금 서비스를 받으라는 권유에 이 사람 뭐지? 싶었다. 잠시 뒤에 정확한 금액을 더 쓰라는 내용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강조했다.

카드 모집인이 자신의 카드 사용 내역 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어서다.

이후 R 씨는 신한카드 고객 센터에 연락해 “이런 문자를 받았는데 개인 정보를 열람하게 돼 있냐고 묻자, “아니다”는 답변을 들었다. 담당자가 연락 주겠다더니 여러 사람이 연락해 사과만 하고 개인 정보 이야기는 회피하네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카드를 해지해 달라고 하자, 해지 부서에서 연락 준다더니 연락도 없고, 문자 보낸 카드 담당자만 계속 연락 온다”며 “카드 발급할 때 태블릿 가져와서 가입 정보 입력하고 로그인해서 카드 앱 연동하는 과정에서 로그인 정보를 남겨 둔 건가 싶다. 내가 사용하는 내역을 지켜보고 있다는 게 섬뜩하네요”라고 부연했다.

스페셜경제가 이에 대한 신한카드사의 견해를 듣기 위해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신한카드는 업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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