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LG 에너지솔루션(대표이사 부회장 권영수)이 유럽의 전기상용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를 통해 세계 배터리 업계 1위인 중국 CATL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2위, 국내 1위 배터리 제조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를 위해 폴란드 배터리 팩 제조·판매 기업 ICPT사와 배터리 모듈 공급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ICPT에 내년부터 3년간 20만개의 NCM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다. 이는 대형 전기상용차 3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ICPT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모듈을 팩으로 조립 후 유럽 내 전기버스 점유율 1위 업체(Solaris Bus & Coach)에 납품한다. ICPT는 2005년에 발족한 배터리 팩 제조·판매업체로, 자국에서 팩·모듈 조립 공장을 운영하는 등 유럽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통해 유럽 영토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기상용차의 경우 전기승용차보다 배터리 탑재량이 11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우수한 기술력과 표준화한 모듈을 보유하고 있는 등 높은 시장 경쟁력을 가졌고, 전기상용차에 특화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계획을 부추기고 있다.

홍승택 LG에너지솔루션 OTS담당은 “ICPT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입지를 다지겠다.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5조7441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611억원)보다 50.9% 늘었다. 이는 전년 매출(25조5986억원)을 추월한 수준이다.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1조8250억원으로 전년 동기(9763억원)보다 86.9% 크게 늘면서 전년 영업이익(1조2137억원)을 추월했다.

이들 기간 순이익 역시 187.1%(5043억원→1조4477억원) 급증해 전년 순이익(7798억원)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