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만병의 근원으로 자리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했다. [사진=스페셜경제]
비만이 만병의 근원으로 자리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했다.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비만이 만병의 근원으로 자리하면서,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했다.

6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1년 9월~2022년 8월 4조3300억원에서 2022년 9월~2023년 8월 10조1200억원을 134% 증가했다.

이중 덴마크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86%에서 94%로 늘었다.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세계에 판매하고 있으며, 위고비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1조1618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9% 급증했다는 게 한국바이오협회 추산이다.

이 같은 급성장은 위고비가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해서 비만과 당뇨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서다.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로 작용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허가 받은 이후 주성분의 용량만 달리해 2021년 위고비라는 비만 치료제로 내놨다.

아울러 GLP-1과 GIP 이중 작용제인 미국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도 지난해 5월 FDA에서 허가를 받아 시장에서 인기다. 이들 치료제가 일주일에 한 번 투여로 체중 감량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1961명의 성인 과체중,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위고비 임상시험 결과, 치료 68주째에 평균 14.9% 체중이 감소했다. 마운자로의 경우 비만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 2539명 대상 임상 결과 체중이 최대 22.5% 감량했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노보 노디스크의 올해 1~9월 매출 기준으로 볼 때 북미지역에서만 49% 성장했다, 이 지역 비만 치료제가 전년 동기 244% 성장하는 등 북미 매출 성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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