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조원 운영, 트럼프에 대응각…“아버지보다 더 정치적”

미국의 다국적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수십조원 규모에 달하는 기업 경영권을 차남인 알렉스에게 이양한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다국적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수십조원 규모에 달하는 기업 경영권을 차남인 알렉스에게 이양한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미국의 다국적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수십조원 규모에 달하는 기업 경영권을 차남인 알렉스(37)에게 이양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렉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가문의 재산을 진보진영 후원을 위해 사용할 의중을 내비쳤다고 11일(헌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알렉스 소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설적 투자자로 자선가이며 우익의 표적이기도 한 소로스가 250억달러(32조2250억원)에 달하는 기업의 경영권을 차남인 알렉스에게 이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렉스는 인터뷰에서 ”나는 부친보다 더 정치적이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쥐스탱 트리도 캐나다 총리 등을 만나 재단의 가업과 재산에 관해 의논했다“고 밝혔다.

소로스의 사업체에는 비영리재단인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도 포함된다. 이 재단은 세계 120개국에서 활동하면서 매년 15억달러의 기부금을 인권단체와 진보진영 등에 기부하고 있다.

WSJ는 ”알렉스는 가족의 두둑한 주머니를 진보 성향 미국 정치인을 지지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전망을 우려하고 있으며 2024년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스는 미국 대선과 관련해 ”가문의 자금을 정치로부터 분리하고 싶지만, 상대편이 분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부친의 진보적인 목표를 더 확대해 투표나 낙태의 권리, 성평등 같은 과거에 없던 목표를 추가로 수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알렉스는 ”우리 진영은 더욱 애국적이고 포용적이어야 한다. 누군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해서 그가 패배하거나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뜻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알렉스는 지난해 말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소로스가의 정치후원단체 수퍼팩의 회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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