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 [사진=정수남 기자]
김필수 교수. [사진=정수남 기자]

서울모빌리티쇼(옛 서울국제모터쇼)가 10일간의 대장정을 최근 마쳤다.

주요 완성차 업체가 모두가 참여하지 않았지만, 핵심 제작사 참여로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을 접할 수 있는 행사가 됐다, 

아울러 서울모빌리티쇼가 강소 전시회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엿봤다는 게 위안이다.

올해 전시회는 미래 모빌리티를 주도하는 전기차 중심의 행사였다.

현대차가 콘셉카와 양산차 등 각종 전기차를 내놨으며, 이들 차량 사이사이를 누빈 4각 보행 로봇 등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기아차 역시 올해 출시 예정인 전기스포츠유틸리티차량(SUEV) EV9를 공개하고, 관람객의 발목을 잡았다.

KG 모빌리티(옛 쌍용차)도 이번 행사를 통해 바뀐 사명을 세계에 천명하고, 지난해 내놓은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에, 토레스 EVX를 추가 전시하면서, 친환경 완성차 업체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세계 전기차 업계 1위인 미국 테슬라도 올해 처음 행사에 참가해 선두주자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올해 서울 모빌리티쇼의 가장 큰 성과는 알파모터스의 소형 픽업 전기차 레트로 등 중소기업의 전기차가 대거 나왔다는 점이다.

여기에 군사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스트 로보틱스의 전천후 로봇이 전시장 곳곳을 누비면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만, 2020년대 들어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등 세계 5대 자동차 전시회가 흔들리고 있다.

일본 도쿄모터쇼는 이미 쇄락의 길을 걷는 대신, 북경모터쇼와 상해모터쇼가 부상했다.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도 연초에 자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 밀리고 있다.

김필수 교수는 올해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자동차 업계가 미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전시회였다고 평했다. 행사장 전경. [사진=서울모터소조직위]
김필수 교수는 올해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자동차 업계가 미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전시회였다고 평했다. 행사장 전경. [사진=서울모터소조직위]

기존 서울모터쇼를 비롯해 부산국제모터쇼의 위상이 흔들릴 수밖에 없고,  앞으로 모터쇼는 융합적으로 차별화하면서 변하지 않으면 도태할 것이다.

올해 도쿄모터쇼도 도쿄모빌리티쇼로 열릴 예정이며, 모터쇼가 미래 모빌리티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융합적으로 변하는 이유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자동차 업체도 올해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세계 전기차 추세와 배터리, 충전기, 자율주행 알고리즘 등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관건은 미래 모빌리티의 주도권을 누가 쥐는가이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최근 130년간 갑의 위치에 있던 내연기관차가 쇠퇴하고,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다.

미래는 적과의 동침, 이종간의 결합 등 누가 몸을 많이 섞는가가 성공 요인이 될 것이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가 그 방향을 제시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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