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어린이보험 손해율 낮아 수익성 높은 효자상품
가입자, 성인건강보험과 같은 보장 보험료는 20% 저렴

KB손해보험이 3월 한달간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를 2만9000건 판매했다. [사진=스페셜경제]
KB손해보험이 3월 한달간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를 2만9000건 판매했다.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현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확대하면서 30대 가입자를 대거 유치하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보험계약마진이 높은 보험사의 효자 상품이다. 보험료 납입 기간은 길고, 손해율은 낮아 수익성이 높다. 어린이보험의 계약자가 부모로 보험 해지율도 낮고, 30세 이후 성인이 되면 추가 계약으로 이어진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메리츠화재 등은 지난해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 5조8256억원을 달성해 2018년(3조5534억원)보다 63.9% 급성장했다.

이를 고려해 이들 보험사가 급성장하는 어린이보험 시장을 정조준한다.

롯데손해보험이 업계 최초로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30세에서 35세로 확대했다.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 등도 여기에 동참했다.

어린이보험은 20대 가입자가 가장 선호하는 상품이다. 어린이보험은 성인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을 받지만 보험료는 20%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 KB손해보험은 3월 한달간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를 2만9000건 판매했다. 이는 전년 KB손해보험 자녀보험 월 평균 판매량(1만4000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과 화재보험이 주력상품이지만, 어린이보험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높은 수익성을 고려해 가입연령을 35세로 확대하며 어린이보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화재는 2월 30대 전용 건강보험 내돈내삼(내 돈으로 직접 가입하는 내 삼성화재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는 30대 이전 보험의 경우 부모가 가입했다면, 30대 이후는 본인이 보험에 가입한다는 점에 착안한 상품이라는 게 삼성화재 설명이다.

어린이보험 업계 1위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늘리지 않는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확대할 경우 혼란이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가 올해부터 새 회계제도(IFRS17)에 맞춰 장기보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어린이보험이 손보사 전략 상품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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