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현금유동성↓…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매출도 1조원 넘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 [사진=스페셜경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보였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연결기준 연간 매출 1조3317억원, 영업이익 1570억원, 당기순이익 9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7%(1285억원), 25.2%(315억원), 17.4%(142억원) 증가한 것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내수시장과 해외(중국)시장에서의 선전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11.7%로 전년(10.4%) 대비 1.3%포인트 늘었다. 매출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순이익률은 7.1%다. 전년(6.7%)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이 높아진 것이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4.9%, 9.5%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0.7%포인트(4.2%→4.9%), 0.8%포인트(8.7%→9.5%) 상승한 것이다. 수익성이 좋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매출원가는 6124억원으로 전년(5704억원) 7.3%(420억원)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2022년 연결기준 누적 연구개발(R&D) 부문에 1779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13.4%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미약품에 1386억원(14.1%), 북경한미에 339억원(9.7%) 등이다. 

최근 5개년간 한미약품은 평균 1936억원에 달하는 R&D 비용을 지출했다. 현재 한미약품 R&D 인력도 584명으로 연구센터만 해도 6개, 생산 인프라는 팔탄공단(완제품), 평택공단(플랜트), 한미정밀화학(원료의약품) 등 3곳이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46%로 전년(47.4%)에 비해 1.4%포인트 줄었다. 2022년도 한미약품 판관비는 4080억원으로 전년(3613억원)보다 467억원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R&D) 부문에 지난해 1779억원을 투자했다. 경기 화성 한미약품 연구센터. [사진스페셜경제]
한미약품은 연구개발(R&D) 부문에 지난해 1779억원을 투자했다. 경기 화성 한미약품 연구센터. [사진스페셜경제]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91.4%로 전년(108.6%)과 비교해 17.2%포인트 하락했다. 재계에서는 통상 부채비율이 100이하면 양호한 것으로 본다. 부채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현금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103.1%로 전년(108.4%) 대비 5.3%포인트 줄었다. 유동비율이 200이상이면 양호한 편이다. 한미약품은 현금유동성이 좋지 않은데다 일년 사이 더 나빠진 것을 알 수 있다. 

한미약품은 2010년 설립된 제약기업으로 지난해 말 기준 2301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산하에 중국법인 북경한미유한공사(73.7%)와 한미정밀화학(63%)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모회사는 한미사이언스로 41.4%의 한미약품 지분을 갖고 있다. 

북경한미유한공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과 R&D 비용 증가로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한미정밀화학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순항하면서 매출이 오르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022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조460억원, 영업이익 659억원, 당기순이익 55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1%(958억원), 12%(70억원), 29.2%(126억원) 상승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6.3%, 순이익률은 5.3%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수출로 1584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8.4% 증가한 규모다. 한미약품 주력 제품은 로수젯, 아모잘탄 패밀리로 3년 연속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로수젯은 1403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판매품목별로 매출을 살펴보면 로수젯(1403억원), 아모잘탄패밀리(1304억원), 에소메졸(546억원), 팔팔(472억원), 한미탐스·오디(337억원), 아모디핀(236억원), 낙소졸(230억원), 구구(217억원), 히알루미니(175억원), 로벨리토(150억원) 순이다. 

지난 9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2%로 일주일간 거래소시장 평균 매매가격이 25만원선이다.

배당금 총액은 61억원으로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41.41%)가 25억원을 받는다.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는 송영숙 사장(12.56%)으로 3억1700억원을 수령한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12.12%)이 2대주주로 3억300만원을 받게 된다. 주주총회는 이달 29일이다. 

증권가는 한미약품 자회사 북경한미의 영업이익 감소세를 지적했다. 중국 코로나 영향으로 임직원이 감염돼 공장 가동과 영업 활동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이호철 연구원은 “북경한미가 이중항체 글로벌 1상 진행 관련 비용을 지출하면서 R&D비용 항목에 반영됐다”며 “임직원이 코로나 회복 후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하면서 공장 가동 정상화와 함께 중국 코로나 방역정책 완화로 기침과 가래약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서 매출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2021년 4분기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을 앱토즈에 기술수출하면서 계약금 150억원을 수령했다”며 “지난해 4분기 대규모 마일스톤 유입 부재로 역기저 효과가 발생했고 올해부터 신약 기술료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약품이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베돈이 지난해 10월 미국에 출시되면서 판매 로열티가 올해부터 한미약품 매출로 인식된다. 미국 머크사에 기술수출한 내쉬 듀얼 애고니스트 신약도 올해 중순 임상 2b상을 개시하고 마일스톤(성공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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