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지엠대우로 출범…2011년 한국GM으로 전환
GM의 대중 브랜드 쉐보레 도입…현재 2종만 국산차
수입차 업체 전환에 속도…6종 GM차, 수입차協 가입
올해 SUT 브랜드 GMC도입…“경쟁력 있는 신차 내야”

한국GM은 2011년 출범하면서 당시 100년 역사를 가진 GM의 대중브랜드 쉐보레를 도입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한국GM은 2011년 출범하면서 당시 100년 역사를 가진 GM의 대중브랜드 쉐보레를 도입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법인인 한국GM이 수입차 업체로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로 인해 2010년대 후반 불거진 한국 철수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GM은 1997년 외기 이후 분식회계 등으로 공중분해 한 대우그룹 산하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고 20002년 말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GM대우)로 출범했다. 이후 GM대우가 부진하자, GM은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꾸고,자사의 대중 브랜드 쉐보레를 도입했다. 20011년 일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출범 첫해 GM의 인기 차량인 중형 세단 말리부도 도입했다.

한국GM은 말리부를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해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지만,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GM의 다양한 인기 차량을 도입했다.

현재 한국GM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차량은 말리부를 비롯해 경차 스파크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등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한국GM이 인천 부평 2공장을 폐쇄하면서, 이곳에서 생산하던 말리부와 트랙스도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한국GM은 2011년 중형세단 쉐보레 말리부를 들여오면서, 수입차 업체로 전환을 시작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한국GM은 2011년 중형세단 쉐보레 말리부를 들여오면서, 수입차 업체로 전환을 시작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중 트랙스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차량으로 2013년, 트레일블레이저는 2020년 초에 각각 국내 상륙했다.

이외에 국내에 판매 중인 GM 차량으로는 지난해 들어온 대형 SUV 타호와 트래버스,  이쿼녹스,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콜로라도, 스, 전기차 볼트 2종, 카마로 등이 있다.

한국GM이 2029년 하반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로 가입한 이유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국GM 관계자는 “수입 쉐보레와 국산 쉐보레를 구분하기 위해 수입차 협회에 가입했다”고 일축했다.

이를 통해 한국GM은 지난해 세계에서 26만4875대를 팔아 전년(23만7040대)보다 판매가 11.7% 증가했다.

수출이 24.6%(18만2748대→22만7638대) 늘어서 인데, 같은 기간 내수는 31.4%(5만4292대→3만7237대) 급감했다. 이에 따라 한국GM 내수는 2016년(18만275대) 이후 6년 연속 추락하게 됐다.

2020년 1월 국내 진출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당시 한국GM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트레일블레이저를 전시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2020년 1월 국내 진출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당시 한국GM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트레일블레이저를 전시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한국GM이 경쟁력 있는 신차를 국내에 투입해야 하지만, 앞으로도 수입차 업체 같은 행보를 지속한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부사장은 “GM의 SUT 전문브랜드 GMC를 올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차별화한 제품과 대고객 서비스 등을 통해 질적, 양적 성장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GM은 소형 SUV 뷰익 앙코르GX와 경형 SUV 9BQC 등을 생산해 수출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가 “한국GM은 국산차 업체가 아니라, GM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꼭두각시다”고 지적하는 배경이다.

이로 인해 한국GM의 철수설이 최근 다시 부상했다.

GM은 한국GM의 판매 부진으로 2010년대 후반 한국 철수를 추진했지만, 당시 산업은행이 당시 8100억원 지원하자 최소 10년간 경영을 지속하겠다며 눌러앉았다.

지난해 상반기 한국에 상륙한 GM의 대형 SUV 타호. [사진=정수남 기자]
지난해 상반기 한국에 상륙한 GM의 대형 SUV 타호. [사진=정수남 기자]

한국GM이 이후에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철수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GM은 2013년 9296억원의 영업이익을 끝으로 2014년(1193억원)부터 20121년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8년간 누적 적자는 3조8738억원이다.

한국GM이 현재 지난해 실적을 집걔하고 있지만,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이 같은 손실이 GM의 한국 철수를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철저한 자본주의 논리로 무장한 GM이 같은 이유로 2010년대 초 유럽에서 쉐보레를, 2010년대 후반 호주법인 홀덴을 각각 철수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한국GM은 내수 점유율 20% 역량이 있는 기업이다. 경쟁력 있는 신차를 통해 내수 점유율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국산 승용차 5사의 내수는 3.1%(143만3605대→138만8746대), 해외 판매는 5.7%(568만8347대→601만1772대) 각각 증가하면서, 국산차의 세계 판매는 전년보다 3.9%(712만1952대→740만248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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