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나노반도체 육성 협력 나서
권장·안식휴가 활성화…워라밸 실천

손보익 LX세미콘 대표이사가 나노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협업을 논의한 뒤 이장우 대전시장과 지난 12월 1일 LX세미콘 서울 강남캠퍼스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대전시]
손보익(왼쪽) LX세미콘 대표이사가 나노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협업을 논의한 뒤 이장우 대전시장과 지난 12월 1일 LX세미콘 서울 강남캠퍼스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대전시]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LX그룹에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LX세미콘이 업계 불황을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다. 고객사들이 재고 축소를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출하량을 줄인 것이다. 

지난해 LX세미콘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LX세미콘은 지난해 10월 27일에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위해 코스닥시장 상장폐지를 추진하기도 했다. 

LX세미콘은 서울 양재와 강남 캠퍼스에서 1600명이 근무하는 팹리스 회사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1조8988억원을 달성했다. 주력상품은 디스플레이 구동칩이다. 

LX세미콘은 본사가 위치한 대전시와 나노반도체산업 육성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손보익 LX세미콘 대표는 이장우 대전시장을 만나 이 부문 실무 TF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LX세미콘 대표이사 손보익(가운데) 사장이 임직원들과 양재천 주변에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X세미콘] 
LX세미콘 대표이사 손보익(가운데) 사장이 임직원들과 양재천 주변에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X세미콘]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반도체 산업 육성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대전시와 큰 틀에서 협력하겠다는 뜻이다. 

자리를 함께 한 이 시장도 “카이스트와 반도체 관련 출연연 등과 함께 조속히 실무 TF팀을 구성해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을 구체화하겠다”면서 “LX세미콘의 긴밀한 협업은 대전 나노반도체산업 육성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카이스트를 비롯해 기업인과 출연연(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 등이 참석하는 나노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발전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이날 출범식에도 참석한 이 시장은 대전시 인프라, 기업, 기술 등 4대 전략 12개 과제를 담은 나노·반도체산업 육성전략을 공개했다. 

이 전략에 따르면 주요 과제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과 반도체 종합연구원, 부품소재 실증평가원 설립 추진, 반도체 펀드 조성, 유망기업 육성,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개발, 소부장 기술개발 지원, 패키징 핵심기술 개발, 반도체 인력양성 등이다. 

LX세미콘은 기존에 생산하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용 드라이버-IC, 원칩(비디오 프로세서와 T-Con)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LX세미콘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개발중이다.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다. 

현대자동차로는 텔레칩스가 차량 인포테인먼트용칩을 공급한다. 매그나칩반도체는 SK하이닉스가 분사해 설립한 회사로 LX세미콘이 인수를 타진한 기업이다. 

한국ESG기준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LX세미콘 CFO 김훈 상무가 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발표했다. [사진=LX세미콘] 
한국ESG기준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LX세미콘 CFO 김훈 상무가 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발표했다. [사진=LX세미콘] 

증권업계는 LX세미콘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파운드리 비용 증가와 일회성 상여금 영향이 제외되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LX세미콘은 내부적으로 워라밸(일과삶의균형) 실천을 위해 자유로운 출퇴근 근로를 선택했다. 특히 LX세미콘은 월 평균 1.5일 권장휴가, 입사 후 5년마다 안식휴가를 제공하는 제도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일하는 문화를 개선하고 휴가제도 활성화로 육아 부담도 줄일 수 있도록 직장 어린이집도 운영 중이다. 

LX세미콘은 임직원들의 건강 증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건강 관리실, 심리 상담실도 가동한다. 반도체 산업 성장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손보익 LX세미콘 대표이사는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이 회사의 본원적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며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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