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주행성능·최첨단 안전편의사양 기본
​​​​​​​풍부한 적재공간으로 가족 나들이에 ‘제격’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폭스바겐의 첫 전기차 I.D.4의 전면과 측면 디자인은 유선형, 후면은 직선과 부피감을 살린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폭스바겐의 첫 전기차 I.D.4의 전면과 측면 디자인은 유선형, 후면은 직선과 부피감을 살린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대중브랜드 폭스바겐은 2015년 디젤게이트(배기가스 조작사건)로 추락했다. 각국이 디젤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폭스바겐이 기술적으로 교묘하게 배기가스 배출을 조작해서다. 이로 인해 당시 세계 1위던 폭스바겐그룹은 일본 토요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게다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수모도 겪었다.
그러다 2018년 하반기 한국에 재진출한 폭스바겐은 같은 해 메르세데스-벤츠(7만798대), BMW(5만524대), 토요타(1만6774대)에 이어 직전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단숨에 업계 4위(1만5390대)에 올랐다.
이는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까지 직전 5년간 차지한 업계 3위에 근접한 수준으로, 중형 세단 아테온과 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 티구안이 여기에 기여했다.
당시 티구안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글 싣는 순서]
① 온오프서 거침없이 달린다…신형 티구안
② 가족 고객이라면 꼭…티구안 올 스페이스
③ 폭스바겐이 만들면 다르다…전기차 I.D.4(끝)

실내 역시 최근 고급차에 주로 적용하는 갈색 계통이며, 시인성 개선과 함께 풍부한 수납공간을 지녔다. [사진=정수남 기자]
실내 역시 최근 고급차에 주로 적용하는 갈색 계통이며, 시인성 개선과 함께 풍부한 수납공간을 지녔다. [사진=정수남 기자]

마지막으로 폭스바겐의 첫 전기차 I.D.4를 이번 주초 몰고, 수도권 일대 87㎞를 달렸다. I.D.4는 8월 한국에 상륙했다.

차체는 부드러운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뤘다.

서울 양화로 서교동 구간에서 만난 I.D.4의 첫인상이다. 전면에서 측면으로 이어지는 I.D.4의 외관은 극단적인 유선형이지만, 차량 후면은 풍성한 굴곡과 함께 직선으로 이뤄졌다.

차체에 고급스러움을 살리기 위해서다. 통상 차체에 굴곡이 많을수록 차량 디자인은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갖는다.

12인치 대형 모니터를 통해 차량 주변을 항상 살필 수 있고, 차량 공조 시스템도 조작할 수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12인치 대형 모니터를 통해 차량 주변을 항상 살필 수 있고, 차량 공조 시스템도 조작할 수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키 홀더를 통해 I.D.4에 다가가자, 전조등과 후미등 아래 등이 각각 깜빡인다. 이번에 시승한 이들 차량 모두 경쟁 차량에서는 볼 수 없는 대동소이한 웰컴 기능을 갖췄다.

운전석에 앉자 D컷 운전대가 눈에 들어온다. 기존 원형 운전대를 탈피하면서, D컷 운전대가 실내에 개성을 부여하고 있다.

I.D.4는 운전자가 1열에 앉으면 자동으로 시동을 건다. 전기차의 경우 엔진음이 없어 운전자는 시동이 걸린 줄 모르고 서너번 시동 버튼을 누르곤 한다.

양화로를 버리고 강변북로를 잡았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 모두 대동소이한 웰컴 기능을 지녔으며, D컷 운전대가 실내에 개성을 부여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번에 시승한 차량 모두 대동소이한 웰컴 기능을 지녔으며, D컷 운전대가 실내에 개성을 부여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곳은 평일에도 차량 정체가 발생하는 곳으로, 차량 좌우측 사각지대에 차량이 들어오자 I.D.4가 12인치 모니터에 차량 주변을 투영한다. 최첨단 운전보조시스템인 I.Q. 드라이브(DRIVE)가 작동한 것이다.

아울러 I.D.4는 클리핑 속도 0이다. 가속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나간다.

경춘고속국도를 잡았다. 차량이 뜸한 틈을 타 가속페달을 밟자, I.D.4는 6초대의 제로백을 보였다. I.D.4 반응성이 탁월하다.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처럼 흡입, 압축, 폭발, 배기 등으로 발생하는 힘을 동력전달장치를 통해 바퀴에 전달하는 과정이 없어서다. 전기차는 모터가 바퀴에 바로 동력을 전달한다.

I.D.4의 사각지대에 차량이 들어오자, 사이드미러 연결부에 노란 불이 들어온다. 시승 중 만난 전기차. (위부터)기아 EV6, 현대 아이오닉, 아우디 이트론, 현대기아차 포터과 봉고 트럭. [사진=정수남 기자]
I.D.4의 사각지대에 차량이 들어오자, 사이드미러 연결부에 노란 불이 들어온다. 시승 중 만난 전기차. (위부터)기아 EV6, 현대 아이오닉, 아우디 이트론, 현대기아차 포터과 봉고 트럭. [사진=정수남 기자]

그러면서도 I.D.4는 급회전 구간에서 속도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오버스티어링이나 언더스티어링 없이 정교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구현했다는 뜻이다.

폭스바겐이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차량 완성도를 놓였기 때문이다. 세계 전기차 업계 1위인 테슬라는 2008년 전기차를 선보였다.

I.D.4의 제동력도 티구안과 티구안 올 스페이스처럼 탁월하다. 자동차는 잘 달리는 점도 중요하지만, 잘 멈추는 게 더 중요한 점을 고려한 폭스바겐의 배려다.

I.D.4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지녔지만, 또 갈 멈춘다. 이 같은 성능에 힘을 보태고 있는 피렐리의 고성능 타이어. 레이싱 머신처럼 앞뒤바퀴 타이어 규격이 다르다. [사진=정수남 기자]
I.D.4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지녔지만, 또 갈 멈춘다. 이 같은 성능에 힘을 보태고 있는 피렐리의 고성능 타이어. 레이싱 머신처럼 앞뒤바퀴 타이어 규격이 다르다. [사진=정수남 기자]

운전 중에 에코, 컴포트, S, 커스텀 등의 주행 형태를 각각 택했지만, 큰 차이가 없다.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I.D.4를 살폈다.

운전대 우측 아래에 변속기가 있는 점도 이채롭다. 칼럼 시프트 같으면서도 칼럼 시프트가 아니다.

변속기 상단을 내리면 탄력주행(D)과 회생 제동(B)으로 주행할 수 있다.

최근 나오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변속기가 종전 말뚝형이 아니라 버튼식 혹은 조그셔틀, I.D.4처럼 변형 칼럼 시프트 형식이라 오른손 허전한 게 아쉽다.

운전대 우측 아래에 변속기가 있다. 칼럼 시프트 같으면서도 칼럼 시프트가 아니다. 최근 선보이는 차량의 변속기가 버튼식, 조그셔틀, I.D.4처럼 변형 칼럼 시프트 형식이라 오른손 허전한 게 아쉽다. [사진=정수남 기자]
운전대 우측 아래에 변속기가 있다. 칼럼 시프트 같으면서도 칼럼 시프트가 아니다. 최근 선보이는 차량의 변속기가 버튼식, 조그셔틀, I.D.4처럼 변형 칼럼 시프트 형식이라 오른손 허전한 게 아쉽다. [사진=정수남 기자]

변속기 상단을 올리면 D, 다시 올리면 B, 아랫부분을 내리면 후진, 올리면 중립이다.

후진 기어를 선택하면 카메라 자동으로 작동해 모니터에 차량 후면부를 투영한다.

I.D.4도 차량 디지털화로 모니터에서 차량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클리마, 스마트공조, 클래식 공조, 에어케어 등이다.

시트도 다른 차량과 마찬가지로 탑승객의 체형을 기억하고, 자동 조정 기능이 있다. 가죽 시트는 착좌감 좋고, 고성능 차량인 만큼 시트 날개가 탑승객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시트를 비롯해 실내 일부에는 바느질 자국(스티치)을 강조해 실내에 고급스러움을 살리고 있다.

 I.D.4 충전구와 엔진룸, I.D.4는 앞쪽에 배터리가 있다. 연비는 ㎾h당 4.7㎞, 완충으로 405㎞ 주파할 수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I.D.4 충전구와 엔진룸, I.D.4는 앞쪽에 배터리가 있다. 연비는 ㎾h당 4.7㎞, 완충으로 405㎞ 주파할 수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실내는 곳곳에 크롬 재질과 검정 강화플라스틱을 채택해 역시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살리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의 부품이 내연기관 차량의 50% 수준이라, 수납공간이 풍부한 점도 I.D.4의 장점이다.

I.D.4의 투명한 지붕은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대형 모니터와 함께 시인성을 높였다.

트렁크 공간도 탁월하다. 기본 543ℓ에 스키 쓰루가 있어 긴 짐을 실을 수 있다.

I.D.4의 적재 트렁크 공간은 기본 543ℓ에 스키 쓰루가 있다. 2열을 접으면 트렁크를 1575ℓ로 확대할 수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I.D.4의 적재 트렁크 공간은 기본 543ℓ에 스키 쓰루가 있다. 2열을 접으면 트렁크를 1575ℓ로 확대할 수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2열을 접으면 트렁크가 1575ℓ로 확대돼, 야외활동이 많은 운전자를 충족하고도 남는다.

반면, I.D.4에는 프렁크는(프런트+트렁크) 없다.

전기차의 경우 엔진이 없어 엔진이 들어가는 자리를 수납함으로 사용하곤 한다. I.D.4의 프렁크에는 배터리가 자리한다.

I.D.4의 타이어도 특별하다. 레이싱 머신처럼 앞바퀴와 뒷바퀴의 규격이 다른 것이다.

.D.4의 투명한 지붕은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D.4의 투명한 지붕은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앞바퀴는 폭 235㎜, 편평비 50%의 래디얼타이어가 20인치 알로이휠과 조화를 이루며, 뒷바퀴는 255㎜, 45% 타이어가 20인치 휠과 맞물려 있다.

이들 타어어의 중량기호는 101(최대 적재량 825㎏,) 속도 기호는 T(최고 주행 속도 190㎞로)로 같다.

출발 당시 배터리는 95% 충전에 466㎞를 다릴 수 있다고 계기판에 나왔지만, 시승 후에는 83%에 379㎞다.

I.D.4는 완충으로 405㎞를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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