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상여소송 파기환송심서 2천억원 배상 판결
공장 이전에 1조원 필요…모기업 더블스타 지원 일축
재상고 추진…“당사에 미칠 지대한 영향에 대해 호소”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가 취임 2년차인 올해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금호타이어의 고성능 타이어 엑스타. [사진=금호타이어, 스페셜경제]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가 취임 2년차인 올해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금호타이어의 고성능 타이어 엑스타. [사진=금호타이어, 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금호타이어가 올해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비용 증가 등으로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3분기 누적 매출 2조6103억원, 영업이익 46억9728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9.7%(7424억원), 89%(380억633만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분기(5억3357만원), 2분기(18억4395만원), 3분기(23억1975만원) 등 모두 흑자를 냈지만, 앞으로 상황은 장담할 수 없다.

금호타이어가 비정규직 근로자의 통상임금 상여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일부 패소하면서 2000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광주고등법원 재판부는 지난달 중순 대법원 파기환송심에서 노동자 추가 법정수당 3859만원 가운데 70.2%인 2712만원과 지연 이자를 금호타이어가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이번 판시액은 금호타이어의 3분기 말 현재 자본금의 13.9%, 자본잉여금의 88.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의 결손금은 5993억원이다.

아울러 금호타이어는 광주 공장 이전을 위한 재원 1조원도 시급한 상황이다.

3분기 말 금호타이어의 유동자산(2조1525억원)은 유동부채(2조9534억원)보다 적다.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이 72.9% 수준으로 재계 권고치 200 이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통상임금 소송 결과가 회사 사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재상고할 뜻을 천명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판결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확인한 후 재상고로 회사의 어려운 상황과 선고 결과가 당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호소하겠다. 이후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말 금호타이어의 부채(3조9088억원) 역시 자본금(1조3788억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른 금호타이어의 부채비율은 283.5%로 재계 권고치인 200 이하를 넘었다.

정일택 사장이 빚을 내 경영을 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모기업인 중국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에 1원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금호타이어의 앞날이 어둡다”고 강조했다.

더블스타는 자국 정부 규제로 자국에 타이어 공장을 지을 수 없게 되자, 금호타이어의 현지 공장 3곳을 노리고, 2018년 금호타이어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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