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 실업가 육성 위해 서울 인베스터스 포럼 개최
​​​​​​​해외 투자사 21사, 30명 참석…관내 유망 청년 기업과 대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인베스터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인베스터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스페셜경제=이재형 기자] 서울시가 청년 실업가 육성에 팔을 걸었다. 미국 마리트로소프사의 창업주 빌 게이츠,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 등, 천재 한 명이 100만명, 1000만명을 먹여 살리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서울시는 여의도에서 서울 인베스터스 포럼을 22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월 발족한 서울투자청이 처음으로 개최한 국제 투자유치 행사로, 경기 침체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주춤해 사업 자금을 모으려는 초기 유망기업과 해외 투자자를 연결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 참석한 해외 큰 손 투자자는 한국의 젊은 사업가에게 전략 사업 등에 관해 물었다.

이를 위해 서울투자청은 해외 투자회사 21곳의 관계자 30명을 여의도에 불렀으며, 관내 청년 기업 28개사가 이들을 만났다.

이번에 서울을 찾은 외국 투자사는 미국 엔이에이, 중국 포썬, 일본 SBI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털사와 프랑스 유라제오 등 사모펀드, 미국의 HP테크와 어플라이드 벤처스 등 기업형 벤처케피털(CVC) 등이다.

이번 행사의 공동 주최자인 한국투자증권은 관내 유망기업 발굴과 국내 투자자 초청 등을 맡았다.

이들 투자자는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자본 유동성이 급증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기가 위축해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시장 돌파구를 마련할 혁신·유망기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싱가포르 투자사인 비커스 벤처 파트너스 부대표 제프리 치는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에 관심이 있다. 우리가 이 같은 기술을 이용해 시장의 수요 위축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포썬의 알란 천 공동대표는 “건강과 IT(정보기술), 디지털 경제 3가지를 주요 투자 분야로 삼고 있다.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반도체 기업 세미파이브가 이들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2019년 발족한 세미파이브는 반도체 소자 설계(팹리스)를 생산(파운드리)에 최적화하는 자사의 디자인 솔루션을 소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 등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시]

세미파이브 조명현 대표는 “세미파이브는 기존 사업을 확장해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우리가 제공하는 플랫폼에 따라 원하는 특징을 다 가질 수 있다. 세미파이브는 개발 과정 전체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로보틱스도 큰 관심을 받았다. 서울로보틱스는 자동차 사물인식(LiDAR·라이다) 기술과 주변 시설(인프라)의 센서·네트워크 데이터를 활용해 차량 경로를 설정하고 이에 따라 차량을 움직인다.

서울로보틱스는 호주 정부 관계자의 질문에 “우리 기술은 항만에서 트럭이 차량을 실어 가져오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산업현장의) 야외 자동화 부문에서 우리 기술이 크게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서울투자청을 설립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세계적인 투자자와 함께 의미 있는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서울 기업의 미래는 밝다”며 “서울시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 2026년까지 5조원 규모의 서울비전 2030 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 바이오, 핀테크, 문화콘텐츠 등 서울의 혁신적인 미래를 만들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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