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정주영으로 서울 망우대리점서 7천대이상 팔아
올해 3월 하남 행복대리점 개설, 월 130대 이상 판매

기아차 행복대리점 정송주 대표가 전국 1위 대리점을 목표로 뛴다. [사진=정수남 기자]
기아차 행복대리점 정송주 대표가 전국 1위 대리점을 목표로 뛴다. [사진=정수남 기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수도권 1위 대리점에서 전국 1위 대리점을 목표로 전진 또 전진하겠습니다.”

정송주(52) 경기 하남 행복대리점 대표의 일성이다. 스페셜경제와의 최근 만남에서다.

15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정송주 대표는 올해 3월 행복대리점을 개설했다.

이로써 정송주 대표는 최근 17년간 판매원 생활을 접고, 경영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정송주 대표는 기아차 서울 망우대리점에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기아차 판매왕을 차지했다.

15년 연속 판매왕은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최고 기록이면서, 대우자동차판매 박노진 상무(현 쉐보레동서울대리점 대표)가 갖고 있던 11년 연속 판매왕 기록을 깬 것이다.

정송주 대표는 22년간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리점 개설 첫해인 올해 수도권 대리점 가운데 판매 1위에 올랐다. [사진=정수남 기자]
정송주 대표는 22년간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리점 개설 첫해인 올해 수도권 대리점 가운데 판매 1위에 올랐다. [사진=정수남 기자]

정송주 대표는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같은 이름으로 현장에서 활동했다.

정송주 대표는 1994년 하반기에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직으로 입사했으나, 현대차와 기아차가 합병한 이듬해인 1999년 중반 기아차 영업직으로 전환했다. 영업직의 경우 정년이 없는 데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서 라는 게 정송주 대표 설명이다.

이를 고려해 정송주 대표는 고향인 전라도를 버리고, 무연고의 서울 망우대리점 판매 부장으로 둥지를 틀었다.

정 부장의 이 같은 판단은 적중했다.

영업직 전환 첫해 7개월 동안 34대를 판매한데 이어, 이듬해에는 99대, 2001년 122대를 각각 팔았다. 이는 첫해보다 200% 이상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이로 인해 지역 판매왕에 올랐다.

정송주 대표는 정주영으로 개명한 이후 판매완에 오르기 시작했다. 행복대리점 2층에는 기아차의 최고급 세단 K9과 정종주 대표가 상주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정송주 대표는 정주영으로 개명한 이후 판매왕에 오르기 시작했다. 행복대리점 2층에는 기아차의 최고급 세단 K9와 정송주 대표가 상주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정송주 대표는 2002년 105대 판매로 다소 주춤했으나, 2003년 138대로 전국 판매 6위를 차지하면서 명예를 회복했다.

정송주 대표는 2004년 정주영으로 개명하고, 168대 팔아 전국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송주 대표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해 보기는 해봤어”라는 경구를 마음에 담고 영업을 한 결과 2005년에는 235대를 팔아, 자동차 영업직원의 꿈인 ‘판매왕’에 올랐다.

2005년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기아차를 인수한 지 9년 만으로, 현대기아차가 세계 5위의 완성차 업체로 도약한 해이다.

정송주 대표는 “고 정 명예회장의 명성에 먹칠을 하지 않겠다는 일념과 당시 국내 자동차 판매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던 박노진 상무를 극복하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이 같은 뼈를 깎는 듯 한 정송주 대표의 노력은 행복대리점으로 이어졌다. 3월 개점 이후 매달 평균 130대 이상을 팔아 수도권 대리점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정송주 대표는 행복대리점 인근 재개발이 끝나면 수요가 풍부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정송주 대표는 행복대리점 인근 재개발이 끝나면 수요가 풍부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정송주 대표는 2008년 317대를 팔아 자동차 판매직원의 열망인 ‘꿈의 300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어 2009년 311대, 2010년 421대, 2011년 365대, 2012년 360대, 2013년 352대, 2014년 420대, 2015년 410대, 2016년 403대, 2017년 414대, 2018년 764대, 2019년 574대 팔았다.

정송주 대표가 매년 기아차 판매 역사를 새로 쓴 셈이다. 정대표의 이 같은 판매 실적은 국내 최고이자 세계 최고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지난해 정송주 대표를 영업이사로 임명했다. 영업사원에서 회사원의 별인 이사 등 임원으로 승진한 것은 박노진 대표에 이어 정송주 대표가 국산차 업계에서 두번째다.

정송주 대표는 “비법은 없다. 평소 정직한 영업과 강한 실천을 통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다. 고객이 자동차 혹은 기아차 하면 무조건 정송주를 떠올리게 만든 덕”고 일축했다.

정 대표는 “새로 문을 연 대리점이라 어렵다”면서도 “다만, 23명의 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발품을 더 많이 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복대리점이 하남에 있지만, 서울 송파구와 경계지역이다. 향후 북위례신도시가 들어서고, 마천동과 인근 하남 등에 대한 재개발이 끝나면 수요가 풍부할 것”이라며 전국 1위 대리점 차지를 자신했다.

정송주 대표가 행복댕리점 업무 차량으로 사용하는 K5와 전국 1위 대리점 차지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정송주 대표가 행복댕리점 업무 차량으로 사용하는 K5와 전국 1위 대리점 차지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정송주 대표는 “현재 행복대리점 판매 상위 차량은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 전기차인 EV6 등이다. 반도체 부품난으로 공급이 달리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고객 차량을 확보하고 수요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송주 대표는 판매 사원 당시 적극 펼친 사회공헌 활동도 조만간 재개한다는 복안이다.

정송주 대표는 망우대리점 근무 당시 판매왕 부상으로 받은 대형 세단을 카니발로 바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한국컴패션의 봉사 활동을 돕기 위해 판매왕 부상으로 받은 카니발을 기증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송주 대표는 모교인 강진 중앙초등학교에 1300만원 상당의 교육자재를 제공했으며, 어려운 형편의 어린이를 후원했다.

정송주 대표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으로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고 싶다. 앞으로 지속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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