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 발표

부산항 전경(뉴시스 제공)
부산항 전경(뉴시스 제공)

[스페셜경제=이재형 기자] 정부가 6개월 연속 '경기 둔화' 우려를 표명했다.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는 가운데 수출 주도형 경제 모델을 택해온 한국의 수출이 부진하다는 진단이다.

기획재정부(기재부)는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기재부는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에 대해 '부진한 모습'이라고 직설적으로 평가하면서 '수출 회복세 약화'라고 표현한 지난달 보다 경계 수위를 높였다. 이로써 정부는 지난 6월부터 6개월째 이같은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국 봉쇄조치 영향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수에 대해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물가와 민생 경제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면서 수출·투자 활력 제고와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구조 개혁 노력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고물가와 고금리로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에 빠지면서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전망했다. 내년 수출 증가율을 1.6%로 물가 상승률을 3.2%로 내다봤다.

10월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 인상,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5.7% 상승해 9월(5.6%)보다 더 올랐다. 수출은 1년 전보다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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