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판매 수수료...카드사 모집인과 차별 의혹
지점 당 판매 목표 할당...인사 평가에 반영
설계사 "삼성화재 상품 파는데 집중하고 싶다"

이재형 기자.

[스페셜경제=이재형 기자] 삼성화재 소속 설계사들이 폭발 직전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자사 상품 판매도 여의치 않은 환경에서 삼성카드까지 영업해야 하는 압박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설계사의 카드 판매 수수료가 카드사 모집인의 수수료보다 낮다는 주장까지 더해 설계사들을 둘러싼 삼성화재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매달 지점 단위로 삼성카드 이용자 모집 목표치를 할당한다. 삼성화재가 삼성카드를 판매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일자 무료보험이라는 미끼 상품까지 끼워 넣었다. 지점장 인사평가에 목표달성 정도를 반영한다는 것. 지점에 소속된 설계사들은 지점장의 고과 평가에 카드 판매 실적이 활용돼 영업 압박을 느끼고 있다. 삼성화재 설계사 A씨는 "월말만 되면 실적을 채우기 위해 '삼성카드 몇 건 팔아달라'는 요청이 내려온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점장 평가의 전체 배점의 2%정도로 일부 들어간다. 지점장 역할이 RC(설계사)의 소득을 얻게 하는 것이고 회사 입장에선 상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다. 소득 증대 독려 차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에서 나오는 얘기는 결이 다르다. 오상훈 삼성화재 노조위원장은 "평가 고가는 표면적으로 2점이지만 가중치를 반영하면 5점에 가깝다. 적지 않은 비중이다"라고 반박했다.

또다른 문제는 삼성화재 모집인이 판매한 삼성카드 판매 수수료와 삼성화재 설계사의 수수료가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통상 카드사 소속 모집인 수수료는 10~15만원 정도로 알려진다. 삼성화재 측도 삼성카드에서는 RC(설계사)에게 직접 수수료(10만원 가량) 및 시상을 지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다른 얘기가 나온다. A씨는 "삼성카드 5개 정도 팔고 20만원 가량 받은 것 같다"며 "삼성화재 상품 판매에도 너무 바빠 내역까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설계사에 따르면 삼성카드 판매 수수료는 건당 4만원 수준이다.

삼성화재가 삼성카드를 판매하는 것에도 내부적으로 불만이 많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판매한 삼성카드 실적이 삼성카드 전체 실적에 20%를 넘어선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50%의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11%, 36%에 불과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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