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코드와 실제 배차실적 데이터까지 확인해 유효성 검증
택시 종류, 장거리콜 여부 차별 없어 ‘추가 검증, 연구 완결’

지난 1월 출범한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가 지난 3월부터 택시 배차 시스템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진행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여화수 카이스트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 이진우 카이스트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교수, 김현 한국교통대학교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위원장), 김진희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김인희 공주대학교 도시융합시스템공학과 교수 (이상 왼쪽부터,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 제공)
지난 1월 출범한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가 지난 3월부터 택시 배차 시스템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진행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여화수 카이스트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 이진우 카이스트 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 교수, 김현 한국교통대학교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위원장), 김진희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김인희 공주대학교 도시융합시스템공학과 교수 (이상 왼쪽부터,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 제공)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택시기사가 카카오T 배차 수락 시 선택 자유도가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위원회)가 6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카카오T 택시 배차 알고리즘 소스코드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지난 1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책임 강화 행보의 일환으로 상생 자문 위원회와 함께 발족한 기구다. 택시 배차 시스템에 대한 객관적 진단을 위해 발족됐다. 위원회는 활동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대한교통학회가 추천한 학계 교통분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알고리즘 핵심 원리에 대해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외부 공개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알고리즘을 외부에 공개했다. 위원회는 카카오T 택시 배차 진행에 대한 모든 과정 공개와 함께 알고리즘의 차별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배차 로직 ▲소스 코드 ▲소스코드와 서버 운영의 일치성 ▲배차 실적 데이터에 기반한 배차 로직 운영 현황 등 4가지 관점에서 정밀하게 검증했다. 

위원회가 밝힌 검증 결과 발표 내용에 따르면 가맹·일반·직영 등 택시 영업 방식과 승객 호출 거리에 따른 차별 로직은 존재하지 않았다. 위원회는 운영서버를 불시에 검증하고 콜 발송 이력 17억 건의 전체 분석 결과 배차 로직이 실제 시스템과 일치했다. 위원회가 확인한 소스 코드대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목적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일반 기사와 목적지 정보 표시 없이 자동 배차 방식인 가맹기사 사이에는 배차 수락률 차이가 발생한다. 위원회는 그 이유로 일반 기사가 목적지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선택적인 콜 수락이 가능한 점을 꼽았다. 

카카오T 택시 배차 알고리즘은 모든 기사에서 충분한 배차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택시 영업 방식(가맹·일반·직영)에 대한 의도적인 차별성 검증 결과, 위원회는 카카오T 플랫폼 운영 실적에 근거한 배차 순서에 있어 99%에 달하는 대부분의 콜 카드는 AI 시스템이 아닌 기사의 과거 운행 행태가 반영되지 않는 예상도착시간(ETA) 스코어 배차에서 발송되고 있었다. 일반 택시 기사의 경우 대기 시간 당 콜 카드 발송 건수는 100건으로 조사됐다. AI 시스템 하에서는 기사의 수락률과 승객에게 도착하는 예상 도착 시간이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한 일반 기사의 배차 수락률이 가맹 기사보다 낮은 이유로 선택의 자유도가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차 알고리즘 로직이 적용된 배차 완료 건수 자료에 따르면 AI 추천 배차 비율은 25.7%다. 이는 배차시간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한다. 카카오T 플랫폼은 AI 추천 배차 시스템에서 택시기사의 배차거부를 최소화하고 고객의 배차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배차 거부 횟수가 낮은 택시 기사에게 먼저 콜 카드를 발생시키는 구조를 지닌다. 아울러 일정기간 카카오T 택시 배차 실적을 개선하면 모든 택시기사가 평등하게 인센티브를 받을 수도 있다. 

김현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 위원장(한국교통대학교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이 카카오 T 택시 서비스에 대한 배차 알고리즘 소스코드 검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선호균 기자)
김현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 위원장(한국교통대학교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이 카카오 T 택시 서비스에 대한 배차 알고리즘 소스코드 검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선호균 기자)

승객 호출에 따른 영업 거리도 차별 로직이 존재하지 않았다. 실질 데이터를 분석한 위원회는 콜 카드 발송 대비 수락률이 일반·가맹 기사군 사이에 편차가 있고, 목적지 미표시 자동배차와 목적지 표시 선택배차 시스템에 따른 골라잡기에 의한 결과로 판단했다. 예상 운행 거리에 따른 발송 대비 수락률 차이로 확인한 것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일반 기사는 목적지 정보 표시 기반의 배차 수락이 선택 가능한 시스템으로 예상 운행 거리를 콜 카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익성이 좋은 장거리 호출의 수락률이 단거리보다 높다. 이에 반해 가맹 기사는 목적지 정보 미표시 기반의 배차 자동 수락 시스템으로 예상 운행 거리를 수락 시점에 알 수 없기 때문에 거리에 따른 수락률 차이가 크지 않다. 

김현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검증 과정을 통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이 사회와 교통 편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심도있게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의 개선 방향을 제안하기 위해 승객, 가맹기사, 운수사업자, 학계, 정부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승객-기사-카카오모빌리티 3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배차 방향성에 대해 제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향후 위원회는 지금까지의 검증 결과와 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최종 보고서 발간을 목표로 검증 작업을 계속 진행한다. 공급 대비 수요가 많은 경우와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은 경우에 대한 실적 데이터를 분석할 계획이다. 수락률이 콜 카드 수신 기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들을 시간대와 지역별로 면밀히 분석해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개선할 사항들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아울러 호출 승객, 가맹 기사, 일반 기사, 운수 사업자, 학계를 포함해 호출 서비스의 공공성 확보에 대한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뒤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카카오T 택시 서비스의 개선 방향을 제안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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