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3년만에 개최
유통업계, "평생고객 유치, '판매, 홍보' 목적, 브랜드 인지도 상승 기원"

'2022 송도맥주축제'에 설치된 대형 스테이지.
'2022 송도맥주축제'에 설치된 대형 스테이지.

[스페셜경제=최지호 기자] '유통업계 판촉장'인가. '시민의 축제'인가. '2022 송도맥주축제’는 코로나 여파로 3년만에 다시 열린 반가움과 함께 축제 취지 및 기획의도와 달리 지나치게 '상업적 이다'라는 따가운 시선이 따르는 가운데 출발했다.

송도맥주축제 개막일인 지난 26일. 축제장에 마련된 대형 스테이지에서는 아티스트들이 쉼 없이 공연을 펼쳤다. 셀 수 없이 많은 각종 브랜드의 맥주, 음식 부스 등으로 축제 분위기는 후끈 달았다. 누적 방문객 80여만명. 지역 축제로서 명성을 자랑할만 했다.

입구를 지나 몇걸음 걸으니 대형 스테이지에 시선이 멈췄다. 방문객들은 남녀노소 할 거 없이 맥주를 마시며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에 몸을 맡겼다. 맥주 부스는 어느 곳이든 줄이 길었다. 이런 가운데 스테이지 근처 맥주 부스는 부스 앞이 스테이지인지 스테이지가 부스인지 헷갈릴 정도로 북적였다. 서울 강남에서 온 20대 A씨는 “날씨가 후덥지근하지만 어차피 기다리는 동안 스테이지 앞에서 신나게 음악을 들으며 기다리겠다”며 웃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맥주 축제라 젊은 세대가 많이 찾았다”면서 “ 참가자 가운데는 갓 20살이 된 성인들도 있다. 제품에 만족한다면 계속 한 브랜드만 찾아주는 일명 ‘충성 고객’ , 나아가 ‘평생 고객‘도 생길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BBQ'의 VIP라운지에서 바라본 스테이지.
'BBQ'의 VIP라운지에서 바라본 스테이지.

맥주가 있는데 치킨이 빠질 수 있을까?

각종 치킨 프랜차이즈는 제품 특성을 나타내는 부스를 마련하고 마케팅 전쟁(?)을 벌였다. 그 중에서도 ‘BBQ’는 압도적(?) 규모를 자랑했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는 대략 부스를 1개 정도 운영했다.  BBQ는 총 15개의 부스를 차렸다.  무대 바로 옆에 복층 VIP라운지도 설치했다.  신생 경쟁 프랜차이즈들을 상대로 ‘무력시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BBQ' 관계자는 “판매와 홍보 목적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동시에 BBQ라는 이미지가 방문객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축제하면 BBQ가 떠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맛쟁이 떡볶이' 이단우(왼쪽) 이학송 공동대표.
'맛쟁이 떡볶이' 이단우(왼쪽) 이학송 공동대표.

“옛날 떡볶이입니다”, “바삭한 튀김도 있습니다” 쩌렁한쩌렁한 목소리도 귀를 쫑끗 세우며 발걸음을 멈추게 하게 했다. 

목소리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맛쟁이 떡볶이’라는 시장 스타일의 떡볶이 부스였다. "오늘 너무 바빠 행복했다"는 이단우, 이학송 ‘맛쟁이 떡볶이’ 공동대표는 “방문객들과 축제를 같이 동참한 기분”이라며 “행사가 끝났을 때 브랜드 인지도가 조금이라도 올라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어 “우리는 아침마다 떡을 시장에서 직접 배달해 재료가 신선감이 더하다. 튀김도 수제로 한다”며 맛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원에서 송도 축제를 참가하기 위해 시간을 냈다는 30대 L씨는 "‘2022 송도맥주축제’는 유통업계의 축제인지 시민들의 축제인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주최측은 맥주 문화를 이해하고 올바른 음주문화를 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행사장과 공연장 거리 확보를 주문한다" 말했다.

축제는 내달 4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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