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함께 '한국경제 희망' 쌍두마차 될 수도

언론인,소설가.
언론인,소설가.

5년동안 원자력 발전 말살을 시도했던 문재인 정부가 물러가고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면서 탈원전의 사슬이 풀리자 때맞추어 세계 원전 시장도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우연의 일치 치고는 너무나 반가운 우연이다.

지난 25일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우크라이나 등 13개국이 소형모듈 원전(SMR) 등 민간원자력발전소의 안전한 개발과 활용에 대해 협력하자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같은 날 한국은 약 3조원에 달하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후쿠시마 재해로 원전 제로 정책을 펴오던 일본이 원자력발전소 운전 기간을 최대 10년까지 연장하는 원전 부활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일본 매스컴에 의하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도쿄 전력의 원전 6,7호기 등 내년에 재가동을 승인할 7곳을 확정했다.

한국은 체코의 1200mw급 원전 1기 입찰을 앞두고 미국 프랑스와 함께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원전 6기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폴란드에서는 미국과 손잡고 수주를 노리고 있다.

이집트와 가까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추가 건설도 노려볼 만 하다. 아랍에미리트에 원전 플랜트 수출이 시작된 2009년 이후 한국은 문재인 정부의 ‘원전 암흑기’를 맞아 그동안 관련 산업은 거의 폐허에 이르렀다가 이제 새봄을 맞이한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도움으로 시작한 한국의 원전 산업은 그동안 APR1400 등 세게 최고의 기술을 이룩했으나 빛을 보지 못했다. 한국 원전은 안전성과 경제성이 돋보여 국제 경쟁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5일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UAE 원전 수주 이후 13년만에 대규모 원전 사업이다.  엘다바 원전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5일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UAE 원전 수주 이후 13년만에 대규모 원전 사업이다.  엘다바 원전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 원전의 건설 단가는 미국의 65%, 프랑스의 50%로 저렴하다. 심지어 중국보다도 단가가 낮아 국제 경쟁력이 최고이다. 한국이 ‘탈원전’으로 국제 시장에서 사라진 이후 세계의 원자력 플랜트 시장은 러시아와 중국이 앞질러버렸다.

1990년 대 초반부터 IAEA는 SMR의 의미를 중소형원자로(Small and Medium-sized Reactor)로 사용해 왔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미국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300MWe 이하)로 정의하고 있어서 현재 두 의미가 구분 없이 300MWe 이하의 원자로를 통칭하여 혼용되고 있다.

앞으로 세계 원전 시장의 주력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소형 묘듈은 기존의 원자로보다 규모는 작지만 장점이 많다. 

한국은 SMR을 1997년 개발에 착수하여 2012년에 세계최초로 SMR형 원자로 표준설계 인허가를 규제기관으로부터 획득했다. 330mwe급 출력규모로 전력생산 및 해수담수 열에너지공급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SMR은 여러 기술적 장점 및 활용성을 주목받고 있으며 기존의 대용량 원자로와 비교대상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SMR의 특성과 활용성을 살펴보자.

첫째, 고유 안전기술, 피동 안전기술 등 신기술 접목이 용이하여 안전성 및 신뢰성이 높다. 둘째, 공장에서 완전하게 제작·조립하여 현장으로 이동하여 직접 설치하므로 건설공기가 짧다. 셋째, 소요 부지규모가 작으며 건설비용이 낮다. 넷째, 비상시에 대비하여 설정하는 계획구역이 줄어든다. 다섯째, 전력망이 빈약하거나 전력수요가 낮은 지역에 기저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소 문제점은 아직 하부 산업체계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의 원전 개발은 세계 첨단에 이르고 있으며 그동안 키워온 협력 업체가 아직은 다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에 빠르게 복원 할 수 있다.

앞으로 ‘탈원전’ 같은 악제가 없고, 정부가 적극적인 육성 정책을 편다면 한국의 장래는 원전 수출이 주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도체와 함께 쌍두마차로 한국 경제의 희망이 될 수도 있겠다.

이상우

언론인이며 소설가. 한국일보, 서울신문, 국민일보, 파이낸셜뉴스, 일간스포츠, 스포츠서울, 굿데이 등에서 편집국장, 대표이사,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일간신문을 창간한 언론인. 역사, 추리 소설가인 저자는 세종대왕 이도, 신의 불꽃 등 4백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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