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2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국내 한 마트.(뉴시스 제공)
국내 한 마트.(뉴시스 제공)

[스페셜경제=이재형 기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4%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물가가 적정 수준으로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물가 피크아웃(정점통과)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해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이번 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4.7%)보다 0.4%포인트 내린 4.3%로 집계됐다.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상승세가 꺽였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월(2.6%) 이후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여왔다. 지난 4월 3.1%를 찍은 후 지난달에는 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1년간 소비자 물가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5.1%로 전월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한은은 물가인식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기대 인플레만 소폭 하락한 결과를 두고 국내·외 '물가 정점'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달 28일 용산청사 브리핑에서 "10월 정도가 정점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3분기 말~4분기 초를 물가 정점 시기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이날 '기대·체감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0.67%포인트 상승한다고 밝혔다. 한경연이 2013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한국은행의 월간자료를 이용해 기대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한경연은 정부 물가안정 대책의 핵심으로 '생활물가 품목의 가격 안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체감물가에 영향을 주는 핵심품목에 대한 수급안정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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