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고려아연, 한화그룹 지분율 5% 제3자배정 유상증자”

한화임팩트와 미국 에너지 분야 투자 자회사인 한화H2에너지 USA(이하 한화)가 고려아연과 신재생에너지 및 신사업 분야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를 추진한다. 사진은 사업협력 설명 그래픽 자료 (한화임팩트 제공)
한화임팩트와 미국 에너지 분야 투자 자회사인 한화H2에너지 USA(이하 한화)가 고려아연과 신재생에너지 및 신사업 분야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를 추진한다. 사진은 사업협력 설명 그래픽 자료 (한화임팩트 제공)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한화임팩트와 미국 에너지 분야 투자 자회사인 한화H2에너지 USA(이하 한화)가 고려아연과 신재생에너지 및 신사업 분야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를 추진한다. 

한화는 수소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차전지, 자원순환 사업 등 미래 성장력이 높은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자 고려아연과 사업제휴를 추진한다. 

한화는 양사의 사업제휴 결속을 공고히 하고 신기술 교류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도 병행한다. 

고려아연은 올해 초부터 미래 성장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기치 아래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사업 △이차 전지 소재 △재활용·순환경제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전략은 ‘기술혁신을 통해 인류와 지구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겠다’는 한화임팩트의 비전과 맞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돼 전략적 사업제휴와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와 고려아연은 사업제휴에 관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후 양사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관련 시너지 제고를 위해 공동투자, 기술제휴, 공동연구 등 전략적 제휴와 협력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는 고려아연의 호주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한다. 고려아연은 한화의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조 및 수소발전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양사는 △호주 내 발전 및 전력 판매 △수소·암모니아 생산·저장·운반·판매를 위한 협력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수소시장 진출 등을 추진한다. 또한 △2차전지 핵심 부원료 가성소다 공급 △폐태양광 패널 재활용 사업 등에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H2에너지 USA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고려아연 보통주 약 5%(1주당 약 47만5000원, 총 인수금액 약 4700억원)을 인수한다. 이는 양사간 사업 협력 결속력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감안한 것이다. 

양사의 사업제휴 MOU 및 지분투자 계약 체결일은 지난 5일이었다. 지분투자와 관련한 대금 납입일은 오는 18일로 인수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될 예정이다. 

한화임팩트 김희철 대표는 “이번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를 통해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신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한발 더 앞서가겠다”고 밝혔다. 

그간 한화임팩트는 미래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고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한화H2에너지 USA를 통해 미국 PSM과 네덜란드의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해 수소혼소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해 수소사업 시너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한화 이외에도 지분 100%를 보유한 이차전지용 동박 자회사 케이잼(KZAM)이 총 7356억원을 투자해 동박 생산능력을 현재 1만3000톤에서 오는 2027년말까지 6만톤으로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 이종형 연구원은 “동박 6만톤 생산시 현재가격 톤당 약 2000만원 기준으로 연간 기대 매출액은 약 1조2000억원”이라며 “경쟁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 15% 가정시 기대 영업이익은 18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이는 올해 고려아연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지 1조3000억원 대비 14%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동박 원재료인 전기동을 자체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조업이 안정될 경우 경쟁사 이상의 수익성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7월 미국 전자폐기물(E-scrap) 재활용 업체 Igneo사를 인수해 동박 생산을 위한 전기동 원료를 확보하고 자원순환사업을 강화했다. 아울러 향후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전기차(EV)용 폐이차전지 재활용 사업 진출도 준비 중이다. 

고려아연은  액화천연가스(LNG) 가스터빈을 수소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한화임팩트의 고려아연 지분 5% 인수는 호주 최대 재생에너지 업체 Epruron사 인수 등 호주를 중심으로 벌이고 있는 태양광·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도 양사의 협력을 통한 중장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그린수소사업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기까지 긴 시간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화그룹과 고려아연의 협력은 시너지를 넘어 고려아연에게는 자금 부담과 사업 리스크를 낮추는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증권업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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