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의원 뺀 모두 비상상황 동의”
"조해진 “이 대표 복귀 전제로 해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발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발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국민의힘이 1일 의원총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질서 있는 전환이 중요하다”는 말을 주변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서도 권 원내대표 거취 관련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의원들이 권 원내대표의 ‘질서 있는 수습’ 기조에 동의하며 비대위 전환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향후 비대위 운영 기간과 비대위 이후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 등을 놓고 당내 갈등이 다시 폭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당이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의총 전 릴레이 간담회를 했는데, 현재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다수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원 여러분의 총의와 용단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영남권 한 의원은 “의총에서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추인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김웅 의원이 반대 의견을 내자 권 원내대표가 ‘소수 의견으로 남겨두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핵심인 장제원 의원도 의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장 의원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결의했던 지난달 11일 의총에는 불참했었다. 장 의원은 의총 후 취재진과 만나 “의총에서 이 상황이 비상 상황이라는 것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반대 의견 없이 합의됐나’라는 질문에는 “특별한 것 없이 (합의됐다)”고 답했다.

권은희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가 아닌 ‘윤심(尹心)주의’로 당이 운영돼 가는 데 대해선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의총에선 조해진·김미애 의원만 공개 발언을 했다고 한다. 조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비대위를 해야 한다. 이 대표가 못 돌아오는 비대위는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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