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소살가.
언론인,소살가.

더불어 민주당이 시끄럽다. 잘못하면 당이 깨질지 모른다는 소리도 들린다. 모든 계파가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대패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대패 원인에 대해서도 각 계파가 모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서 여의도가 게속 시끄럽다. 여기에 더해 외부에서도 “자생사당”(自生死黨)을 택한 패배 대선 후보를 막말로 비판한 당외 인사까지 있다.
다른 외부 정치 평론가는 분란의 핵심으로 보이는 한 극단적 강경 계파를 해체하라는 쓴 소리 까지 내놓았다.

민주당을 혼란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것은 지방 선거의 ‘폭망’이다. 6.1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은 예상 밖의 비참한 성적을 거두었다.  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63: 145석으로, 참패하였다. 광역 의원 선거에서는 322:540석으로, 기초의원에서는 1384:1435로,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는 2:5로 패했다.

득표율은 시도지사 선거에서 53대 43, 정당 지지율로 보면 41%대 51%로 민주당이 10%포인트나 졌다. 이러한 민심은 대선에서 0.73를 진 것보다는 엄청나게 큰 차이로 민심을 잃고 말았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여론 조사를 발표할 수 없었던 깜깜이 기간인 지난달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천14명을 대상으로 전국지표조사(NBS)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 민의힘 48%, 민주당 2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 조사 때보다 6% 포인트 급등한 반면, 민주당은 3% 포인트 하락하면서 지지율 격차가 21% 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민주당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해 6월 셋째 주(29%)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당 지지도가 대단히 중요한 것은 국민의 평균적인 신뢰가 어느 정권에 있는가를 극명하게 말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민주당이 스스로 폭망의 길로 가고도 반성하지 못하고 진흙탕에서 다시 계파별로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세력을 가지고 주장을 펴는 것이 아니라 누가 독한 소리를 더 할 수 있느냐는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민주당의 계파를 망라해 보면 진보계로 비문(非文)계를 비롯해 친문계, 친이재명계, 친노(親盧)계, 이낙연계, 86그룹계, 정세균계, 박주민계, 민평련계, 박원순계 등에 극단파인 ‘처럼회’를 들 수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처럼회라고 할 수 있다. 처럼회는 민주당 내 초선 의원 모임이다. 최강욱 의원이 2020년 6월 검찰의 '민주적' 개혁을 표방하며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 관련 공부를 위해 만든 공부모임으로 정식 명칭은 행동하는 의원 모임이다. 국회에 의원연구단체로 등록한 이름은 국회 공정사회 포럼이다. 김남국, 김승원, 김용민, 황운하, 이탄희, 민형배, 민병덕, 박주민 문정복, 윤영덕, 유정주, 장경태, 홍정민, 이수진, 최혜영, 한준호, 박영순, 강민정, 박상혁, 김의겸 등이다. 이 멤버들이 조국 사태 때나 ‘검수완박’ 변칙 통과, 청문회에서 폭로된 유치한 실력, 대선 패배 지도부와 당사자들이 약속을 어기고 출마하는 일을 밀어붙인 것 등이 중요 패착으로 지적되어 “처럼회 해체하라”는 막말을 듣게 되었다. 

이들은 광범위한 국민이나 당원의 지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극단적인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을 무기로 삼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민주당의 지도부는 극단적 문자폭탄에 약해 마냥 끌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선에 패배한 뒤 아직도 극단, 소수, 문자폭탄에 끌려 다니는 민주당의 앞날이 심히 걱정된다.

이상우

언론인이며 소설가. 한국일보, 서울신문, 국민일보, 파이낸셜뉴스, 일간스포츠, 스포츠서울, 굿데이 등에서 편집국장, 대표이사,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일간신문을 창간한 언론인. 역사, 추리 소설가인 저자는 세종대왕 이도, 신의 불꽃 등 4백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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