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12억4198만원, 하위 20%(1분위)는 1억2311만원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 한 채를 팔면 저가 아파트 10채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뉴시스 제공)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12억4198만원, 하위 20%(1분위)는 1억2311만원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 한 채를 팔면 저가 아파트 10채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뉴시스 제공)

[스페셜경제=이재형 기자] 코로나 펜데믹 이후 부의 양극화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과 자산 보유 수준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5일 '신한은행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코로나19로 감소했던 가구 총소득은 소득 상위 40%(소득 4·5구간)에서 크게 회복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상위 집단 4·5구간 총소득은 각각 4.7%, 5.9% 늘어 2019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했다. 지난 4년간 회복 정도가 가장 컸으며, 고소득층일수록 소득이 더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하위 20%(1구간)의 소득은 1.1% 감소했다. 2020년까지 5구간과 1구간 간 소득 격차는 4.8배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에는 5.23배 격차를 보이며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양극화가 심화됐다. 신한은행 측은 "1구간 총소득은 지난해에도 감소해 지난 4년 중 가장 낮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상태 불안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5구간 총자산 평균은 1억2586만원 증가했지만 1구간 평균은 1913만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5구간의 평균 총자산은 10억3510만원으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8억924만원)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구간의 총자산은 1억2254만원으로 전년(1억341만원) 보다 15% 증가했다. 

저자산층 부동산 자산은 계속 줄고 자산이 많을수록 부동산 자산 상승폭은 더 커졌다. 가구소득 1~5구간 모두 지난해 부동산 자산 규모가 전년 보다 커졌지만 자산 규모가 큰 3~5구간의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3구간과 5구간의 부동산 자산은 2020년보다 1억원 이상 급증해 각각 4억1968만원, 8억3130만원으로 증가했다. 자산 증가 규모는 1구간의 부동산 자산보다도 큰 금액이었다. 4구간은 5억2394만원으로 2020년보다 8654만원 늘었다. 2019년에 부동산 자산이 소폭 감소했던 1구간은 2020년에 증가세를 회복했고, 2021년에는 8722만원으로 2020년보다 2052만원 늘었다. 2구간은 2020년보다 4100만원 늘었다. 1, 5구간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9.5배로 나타났다.

4·5구간에서 코로나19 이전 소득을 회복하면서 금융자산 규모도 지난 4년 중 가장 커졌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 모든 가구소득 구간에서 줄었던 금융자산이 2021년에 다시 늘었다. 특히 고소득층인 4, 5구간은 2021년에 총소득이 크게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2019년보다 금융자산 규모가 커졌다. 각각 1000만원 이상 늘면서 1~5구간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3구간은 2020년보다 783만원 증가해 2019년 수준까지 회복했다. 1·2구간은 2020년보다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소득·부채 격차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 1구간은 지난 4년간 부채 잔액이 꾸준히 증가해 2021년에 4852만원으로 늘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 줄었던 소득을 2021년에도 유지하면서 2018년에 14배이던 소득·부채 격차는 2021년에 26배로 늘었다. 가구소득 5구간은 지난 4년간 부채를 1억원 이상 보유했고, 2021년 부채 잔액은 1억4138만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부채와 소득이 모두 줄어 소득·부채 격차는 2019년 수준을 유지한 반면 2021년에는 부채가 2000만원 가량 늘며 소득과 15배의 격차를 나타냈다. 1~5구간 중 부채 규모는 가장 컸지만 소득·부채 격차는 가장 낮았다.

저·중소득층인 가구소득 1~2구간에서 가계 생활 형편이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율이 높았다. 고소득층인 4~5구간에서 비슷하거나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율이 높았다. 다만 1~5구간 모두 가계 생활 형편이 2021년보다 악화되기보다는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에도 형편이 더 좋아질 것을 기대하는 응답이 더 많았다.

이번 조사는 해당 연도 통계청의 20~64세 취업자 분포에 따라 성별·연령·지역·직업 등으로 구분, 모집단을 구성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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