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설문조사
13.2% "지금도 이미 적자로 돌아섰다"
100% "200달러 넘어서면 공장 올스톱"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스페셜경제=임준혁 기자] 국제유가가 150달러를 돌파할 경우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151개사 응답)으로 벌인 ‘국제유가 급등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분석한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70.1%는 유가가 150달러 이상일 경우 적자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가 수준인 100달러에서도 적자로 전환된다고 답변한 기업도 13.2%에 달했다. 응답 기업의 적자 전환 예상 평균 유가는 배럴당 142달러로 조사됐다.

유가가 200달러 이상 치솟는다면 응답 기업 모두 공장 가동 중단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응답 기업의 80.1%는 유가 승상이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봤다.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기업은 없었다.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영업이익)이 악화할 것이라는 기업은 76.2%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평균 5.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76.2%는 유가 상승 여파로 인해 기존 투자계획을 축소할 것이라고 했다. 평균 축소 규모는 2.7% 수준이었다. 반면 5% 이내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21.8%에 그쳤다. 유가 상승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선 84.6%가 6개월 이내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에너지 외 원가절감’(32.8%), ‘제품 가격 인상’(24.3%), ‘전기 등 대체 에너지 사용 확대’(11.2%), ‘신규 투자 등 생산성 향상’(10.7%) 순으로 대응 방안을 꼽았다. 동시에 ‘원유 관세 인하’(37.1%), ‘해외자원개발 지원 등 안정적 에너지 수급처 확보’(25.6%), ‘정부의 원유 비축물량 방출’(14.1%),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및 액화천연가스(LNG) 할당 관세 인하 연장’(13.3%) 등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피해로도 ‘원유 가격 상승’(35.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석유화학 원자재(나프타) 수급 및 가격 상승’(27.1%), ‘대(對)러시아 금융제재로 인한 대금 거래 애로’(1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최근의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거나 유가가 1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정부는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원유·LNG 등의 관세를 인하하는 한편,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위해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