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조형갤러리1관에서, 8일까지 열려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부화부시전(婦畵夫詩展)이란 이색 전시회가 주목받고 있다. 지어미는 그림을 그리고 지아비는 시를 지어 전시하는 부화부시전은 코로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4일 인사동 화랑계에 따르면 황경숙 화가와 홍찬선 시인 부부의 <부화부시전>이 2일 오후 조형갤러리1관에서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부화부시전>은 <생명_Space32; 다시 시작하다>는 주제의 황경숙 화가 네 번째 개인전과 홍찬선 시인의 제11시집 <대한민국 여성은 힘이 세다>의 출판기념회를 겸해 열려, 8일까지 이어진다.

이규형 전 주중한국대사(시인)는 축사에서 주중대사 시절에 북경특파원이던 홍찬선 시인과 2년 여 동안 지냈을 때 기자가 시인으로 변신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머니투데이 편집국장을 지낸 뒤 시인으로 제2의 인생을 활기차게 살고 있는 모습이 멋지다고 말했다.

김재원 여원뉴스 발행인(시인)부화부시전에 출품된 황경숙 화가의 작품에서 코로나를 비롯한 여러 좋지 않은 기운을 이겨낼 강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생명-다시 시작하다>는 전시회 주제처럼 코로나를 극복하고 행복한 일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월수 미술비평가는 ““황경숙 작가가 불교미술(철학), 서예와 민화(평면성), 서양화(입체묘사) 등을 연구하면서 인류 최초의 상형문자와 갑골문자라는 시각적 요소를 통해 주역과 천부경을 형상화하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술계와 문학계 인사 200여명이 참여한 이날 오프닝 행사에서는 소프라노 백현애, 오카리니스트 김문정의 공연과 안정윤 홍성례 홍찬선 시인의 시낭송 등 미니 공연이 열려 코로나에 지친 예술인들을 위로했다.

홍찬선 시인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과 희망을 드리기 위해 부화부시전을 준비했다얼음장 밑에서도 봄이 흐르고,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코로나로 헝클어진 삶을 다시 힘차게 추스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딸 둘과 아들 둘을 낳아 성인으로 키운 뒤 화가와 시인으로 제2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황경숙 홍찬선 부부는 20204월에, 입대한 두 아들을 격려하기 위한 <와글와글 흥부네 가족전>을 개최하고 이번 부화부시전을 연 데 이어 2023년에 홍 시인의 회갑을 맞아 <가족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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