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씨 명예 복직·퇴직 축하 행사 개최
600여일 만에 정문 앞 천막농성장도 철거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 제공)

[스페셜경제=임준혁 기자]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과거 대한조선공사 해고자인 김진숙씨의 명예 복직·퇴직 행사와 농성장 철거·청소 행사를 동시에 열고 새 출발을 알렸다.

HJ중공업은 25일 오전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홍문기 대표와 심진호 금속노조 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진숙씨의 명예 복직과 퇴직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23일 HJ중공업과 금속노조 간 합의에 따라 진행됐다. 양측은 회사 발전과 건전한 노사관계를 지향하고자 인도적 차원에서 김진숙씨의 명예 복직과 퇴직에 뜻을 모았다.

이날 행사로 장기농성의 상징이었던 영도조선소 정문 앞 천막농성장은 설치된 지 600여 일 만에 철거됐다. 노사는 ‘해묵은 갈등은 털고 회사 재도약에 집중하자’는 의미로 자진 철거에 함께 참여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2020년부터 김진숙씨의 복직을 주장하며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이어왔다.

지난 1937년 국내 최초의 강선(鋼船) 조선소로 설립된 HJ중공업은 한국이 세계 1위 조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며 한 때 부산 전체 수출액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서 조선업 발전과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09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조선업 침체와 노사 갈등 등 안팎의 어려움을 겪으며 위상도 하락한 것이 사실이다.

HJ중공업은 지난해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5년 만에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났다. 이후 HJ중공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컨테이너선 수주로 상선 시장에 재진입하는 등 과거 위상을 되찾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HJ중공업은 이달 영도조선소 본관에 ‘100년 기업을 향해 다시 뛰자’는 문구를 내걸며 재도약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본인과 회사 모두 불안한 시대적 상황과 갈등으로 아픔을 겪어야 했지만, 서로 양보하고 이해함으로써 과거의 반목을 화해와 치유로 매듭지을 수 있게 됐다”며 “임직원들이 노사화합의 의미를 되새겨 HJ중공업을 자랑스러운 기업, 더 훌륭한 회사로 만드는데 매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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