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 비중 81.9%, 한국은 16.7%

지난 2015년 7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한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이현수 사외이사가 주주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지난 2015년 7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한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이현수 사외이사가 주주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 이사회 사외이사의 평균 재직기간이 평균 2.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이 발표한 ‘사외이사 운영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20년 1월 시행된 상법 개정안 시행령에 사외이사 재직기간을 최대 6년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세계 주요 선진국 평균 재직기간인 5.1년보다도 월등히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저도 외국의 경우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가 다수인 점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는 교수 등 학자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기업인 비중은 비교 대상 5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세계 주요국 10대 기업의 경우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영국 84.2%, 미국 81.9%, 일본 61.5%, 독일 50.9%로 과반 이상이 기업인 출신이다. 

특히 미국은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94명의 사외이사 중 전·현직 기업인은 77명으로 81.9% 비중을 보였다. 

국가별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 비중 (경총 제공)
국가별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 비중 (경총 제공)

반면 국내 10대 기업의 사외이사 구성 분포를 살펴보면 학자 47.9%, 기업인 16.7%, 전문직 16.7%, 공직자 14.6%, 기타 4.2%로 절반 가까이가 교수 등 학자 출신이다.

48명의 사외이사 중 기업오너와 전문경영인을 포함한 전·현직 기업인은 8명으로 전체 사외이사 중 16.7%에 해당한다. 교수 등 학자 출신 사외이사는 47.9%의 비중을 보였다. 

경총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 사외이사 전문성 축적을 위한 제도개선과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사외이사 인력풀이 넓지 못한 상황에서 특히 중소, 중견기업에게 사외아사 신규 선임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융복합 신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다양한 산업의 경험을 가진 기업인 사외이사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의사결정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기업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하위 40개 기업 사외이사 주요 경력 분포 (경총 제공)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하위 40개 기업 사외이사 주요 경력 분포 (경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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