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II의 눈’ 다기능레이다(MFR) 개량 공급
“중동·동남아 수출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
수주잔고 5조8000억원...역대 최고치 돌파

한화시스템이 개발 및 양산한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개발 및 양산한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스페셜경제=임준혁 기자] 한화시스템이 국내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대열에 합류한다.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MSAM-II,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1억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다.

천궁으로 알려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무기체계다. 천궁 수출은 국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와 UAE 국방부간 각각 계약으로 체결됐다. 총 계약 규모는 35억달러(약 4조1000억원) 상당이다.

이중 한화시스템이 천궁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센서인 다기능레이다(MFR)를 납품한다. 성공적으로 개발해 2020년 전력화까지 마쳤다. 2023년까지 천궁 MFR 성능개량형(천궁-II MFR)을 양산 및 공급할 예정이다.

천궁-II MFR은 기존의 천궁 MFR을 성능 개량해 항공기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탐지·추적 △식별 △재머 대응 △유도탄 포착·추적·교신 등 교전기능 복합 임무를 단일 레이다로 수행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천궁-II MFR을 UAE의 환경조건에 맞게 개량 후 공급할 예정이며, 이번에 확보된 개량형 수출 모델로 향후 중동·동남아 수출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레이다 기술을 바탕으로 ‘장사정포 요격 체계’를 개발해 국내 레이다 기술을 한층 향상시킬 계획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의 최첨단 레이다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역량 입증과 함께, 방산 수출의 새 역사를 우리 임직원들과 함께 쓰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UAE 수출 성공을 위한 정부·군·방사청 등 관계자분들의 적극적인 세일즈외교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글로벌 방산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한해 약 2조2800억원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이번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의 UAE 수출을 포함해 약 5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전투체계(CMS) 및 다기능레이다(MFR) 개발△방공지휘통제체계(ADC2A) 양산 △항공전력용 피아식별장비(IFF) 모드 5 성능개량 사업 등 R&D 역량 기반의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수주 잔고를 안정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