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인영기자] 식품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미래성장 전략으로 레스토랑 간편식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실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외식 대신 집밥에 주목하고 있는 ‘집콕족’의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RMR은 레스토랑 인기 메뉴를 집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든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으로, 고급 메뉴를 1~2만원 대인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첫 RMR 제품으로 외식 고객사와 협력해 ‘조가네 갑오징어 볶음’을 출시했다. 조가네 갑오징어 볶음의 갑오징어는 CJ프레시웨이 수산 전문 MD가 인도네시아 연안에서 어획·선별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국산 고춧가루와 꿀로 만든 전용 볶음 소스, 쌀떡, 새송이, 청경채 등으로 제품을 구성했다. CJ프레시웨이는 이번 ‘조가네 갑오징어 볶음’ 출시를 시작으로 B2C 시장 공략을 위한 RMR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지난 11월 냉동 피자 4종을 RMR 제품으로 선보였다. 실제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과 같은 피자 퀄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스톤 베이크드’ 방식을 적용했다. 이는 고온의 돌판 위에서 구워내는 조리 방식으로 도우 끝부분까지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지난 15일에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간편식 전문 제조 기업인 프레시지와 업무 협약을 맺고, 1인용 스테이크 ‘하와이안 찹 스테이크’,‘척 아이롤 스테이크’ 등과 ‘블로네제 파스타’,‘명란 까르보나라 파스타’,‘쉬림프로 파스타’ 등 RMR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F푸드는 라멘&돈부리 전문점 '하코야'의 대표 메뉴인 ‘돈코츠라멘’ 2종을 RMR 제품으로 출시했다. 신제품은 돈코츠라멘 본고장인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지역의 맛을 그대로 담은 ‘하카타 차슈 돈코츠 라멘’,‘매콤 소보로 돈코츠라멘’이다. 이는 제면기에서 갓 뽑은 듯한 탱글한 식감의 생면과 깊고 진한 육수를 그대로 구현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와디즈와 함께 진행한 지역 맛집 성장 지원 프로젝트 ‘모두의 맛집’에 선정된 10개 맛집 제품을 RMR로 내놓는다. 10개 맛집 대표 메뉴들은 총 10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첫 출시 제품은 대전 둔산동의 유명 퓨전 레스토랑 ‘이태리 국시’의 대표 메뉴인 ‘곱창 치즈 파스타’ ‘숯불 대창 파스타’ 2종과 대전 대덕구 중식당 ‘조기종의 향미각’ 대표 메뉴 ‘꼬막 짬뽕’이다. 제품들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등 16개 점포와 현대식품관 투홈, 그리팅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인기 매장 앞에서 줄을 서가며 메뉴를 즐겼던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이 되면서 식품업계가 RMR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메뉴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RMR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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