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SDI'

SK하이닉스 BI.
SK하이닉스 BI.

[스페셜경제=이재형기자]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던진 주식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받고 있는 모양새다. 외인들이 가장 많이 쓸어 담은 주식은 SK하이닉스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인 18일까지 한국유가증권시장(ETF·ETN·ELW 제외)에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총 1조34909억원 어치의 주식을 시장에 내놨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3389억원 어치 주식을 쓸어 담았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던지고 외인 투자자들이 주워 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외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 그 다음은 삼성 SDI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10만3000원에서 지난 18일 11만원으로 6.79% 상승했다. 삼성SDI도 73만4000원에서 76만3000원으로 3.95% 올랐다. 외인들은 5471억원 어치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수했다. 다음은 삼성 SDI(3585억원)였다. 크래프톤(2950억원), 카카오(2591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455억원), 네이버(1805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안 닷새 연속 매수에 나서고 있어 외국인이 앞으로 매수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아직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이 확실치 않다는 의견이 많지만 저점에 왔다고 본 외인들이 매수했다는 관측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1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버 DDR5(Double Data Rate 5) 공급이 증가하는 3분기부터 이익은 증익할 것"이라며 "DDR5 수요 방향성을 겨냥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의 수혜주로 꼽히며 외인들의 입맛을 돋운 것으로 보인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드, 아마존이 투자한 리비안의 오는 2023년 배터리 수요는 약 11GWh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원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 중인 삼성SDI의 중장기적인 수혜가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국내 배터리 3개사 중 캐파(CAPA) 증설에 가장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고수익성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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