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사업환경 변화, 경제성 하락 영향
엄태영 “투자 리스크 부재·경제성 조사 부실로 손실 초래”

해외사업 자산손상.(한국가스공사 제공)
해외사업 자산손상.(한국가스공사 제공)

[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해외투자사업 과정에서 수조원대에 이르는 천문학적 자산손상을 기록해 공사 자산의 심각한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이 가스공사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총 5년간 가스공사에서 투자한 해외사업 중 총 11개 사업에서 약 3조 8338억원의 자산손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한 해 동안 호주 글래스톤액화천연가스(GLNG) 사업으로부터 1조2736억원의 피해를 입는 등 총 6개 사업에서 무려 1조7304억원의 손상차손을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16년에 1조49억원(5개 사업) ▲2018년 1031억원(2개 사업) ▲2019년 5337억원(2개 사업) ▲2020년 4617억원(3개 사업)등 매년 거액의 자산손상을 입었다.

이러한 해외투자사업 자산손상에 대해 가스공사는 유가하락, 사업 환경의 변화, 원유생산전망 하락 등 손상사유를 제시했다. 하지만 기관 자산가치 하락과 국가적 손실을 초래한 무모한 투자사업 강행과 방만 경영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예상 가능한 지역리스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추진한 이라크 아카스와 만수리아, 사이프러스 탐사 사업과 부실한 경제성 전망으로 손실을 입은 인니 크롱마네 탐사 사업은 가스공사의 해외사업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엄태영 의원은 “해외사업 투자 전에 충분한 역량과 경험이 숙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민간기업에 비해 시장메커니즘에 덜 민감하다는 공기업의 특수성을 맹신한 방만적 투자경영이 결국 수조원을 손해 보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해외자원 투자사업에 대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의 전망과 리스크 관리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세가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는 보유 자산에 손상징수가 발생할 경우 손상검사를 수행하고 자산의 회수 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하는 경우, 해당 금액을 손상차손으로 회계 처리해 당기손익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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