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Ⅲ 배치(Batch)-Ⅱ잠수함 2번함 건조 계약 체결
‘도산안창호함’보다 향상된 능력, 수주목표 대비 93% 달성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8월 인도한 대한민국 최초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8월 인도한 대한민국 최초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대우조선해양 제공]

[스페셜경제=임준혁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3000톤급 잠수함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최고 잠수함 기술력을 보유한 조선소임을 재입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방위사업청과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III Batch-II사업 2번함의 건조사업을 9857억원에 계약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잠수함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8년말까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과 방사청에 따르면 장보고-Ⅲ 배치(Batch)-Ⅱ잠수함 사업은 지난 2016년 7월에 착수됐으며,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거쳐 올해 8월 13일 선도함 건조를 착공했다. 확인 결과 대우조선해양이 10일 건조계약 사실을 밝힌 장보고-III Batch-II사업 2번함이 등장하기 이전 시점인 지난 8월 배치-Ⅱ사업 선도함(1번함)도 강재절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간 상태로 알려졌다.

'배치(Batch)'란 기술발전 속도가 빠르거나 전력화에 장기간 소요되는 함정에 적용하는 용어로 동일한 함정을 성능 개량할 때 구분하기 위해 사용한다. 배치-Ⅰ에서 Ⅱ, Ⅲ으로 갈수록 함정 성능이 개선된다.

배치(Batch)-Ⅱ급 잠수함은 올해 8월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보다 크기와 중량이 증가됐고, 탐지 및 표적처리 성능이 개선된 전투체계와 소나체계가 탑재된다.

'도산안창호함'은 국내 독자개발 장보고-III 잠수함 사업의 첫 번째 버전인 배치(Batch)-I의 1번함(선도함)으로, 지난 달 성공적으로 해군에 인도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포함 현재까지 발주된 3000톤급 잠수함 5척 중 4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장보고-III 사업은 다양한 안보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해군 핵심전력인 최신예 3000톤급 잠수함을 독자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2차 사업은 1차 사업 대비 수중작전지속능력, 표적탐색 및 무장능력이 한 단계 더 향상됐다. 특히 핵심 성능인 잠항 시간을 늘리기 위해 납축전지가 아닌 리튬이온전지를 최초로 적용했다.

리튬이온전지는 잠수함의 기동력과 주요 장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으로 기존 납축전지보다 수중 지속 항해 및 고속 기동 시간이 크게 향상되고 수명은 2배 이상 연장돼, 유지보수 등 편의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어 잠수함의 전투능력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987년 장보고-I 사업의 첫 번째 함정인 ‘장보고함’을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22척의 잠수함(209급 9척, 214급 3척, 3000톤급 4척, 수출 잠수함 6척)을 수주했으며, 이중 16척이 성공적으로 인도됐고, 6척이 건조중이다. 특히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해외(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유수준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장 전무는 “이번에 수주한 장보고-III Batch-II사업 2번함의 성공적 인도는 물론, 올해 발주 예정인 수상함 건조 사업 및 내년에 있을 한국형 경항공모함 기본설계 사업도 철저히 준비해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주권 수호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컨테이너선 16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1척, 초대형LPG운반선 9척, LNG운반선 2척, WTIV 1척, 잠수함 1척, 해양플랜트 2기 등 총 42척/기 약 72억달러 상당의 선박, 해양플랜트 및 잠수함을 수주해 올해 목표 77억달러(약 9조원)의 약 93.5%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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