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드릴십 5척 중 1척
이탈리아 사이펨사와 매입조건부 용선계약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삼성중공업 제공)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삼성중공업의 '악성 재고'로 꼽히는 미인도 드릴십 5척 중 1척이 해상유전에 개발에 투입되면서 경영 정상화로 한걸음 내딛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전문 시추 선사인 사이펨과 드릴십 1척에 관한 용선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용선 기간은 2021년 11월부터 2023년 8월까지로, 이번 계약에는 사이펨이 2022년까지 드릴십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돼 있어 매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퍼시픽드릴링 1척, 노르웨이 시드릴 2척, 그리스 오션리그 2척 등 총 5척의 드릴십을 수주했다. 그러나 유가하락 등 이유로 선사들이 인도를 거부하면서 5척을 재고 자산으로 갖고 있었다.

삼성중공업이 이날 사이펨과 계약한 드릴십은 오션리그가 인도를 거부한 2척 중 1대다.

삼성중공업의 미인도 드릴십은 악성 재고로 꼽혀왔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129억원을 기록했는데 미인도 드릴십 5척의 평가손실만 2140억원이 발생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드릴십 매각 등 현안을 해소해 경영 정상화에 한층 속도를 붙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해양 개발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드릴십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나머지 드릴십 매각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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