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신세계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백화점 사업 부문이 선전했고, 연결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12일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3200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액은 10.3%, 영업이익은 37배 이상 뛰어올랐다.

특히 영업이익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올해 연 누계 실적도 지난 2019년에 이은 호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1분기 실적은 백화점 및 연결 자회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매출 외형과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먼저 백화점은 1분기 매출 4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 823억원으로 전년 1분기에 비해 약 3배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광주신세계 등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의 견고한 실적과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국내외 패션 장르의 고신장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패션 부문 매출은 남성패션 35%, 여성패션 25%, 스포츠 37%, 명품 58% 등으로 구성됐다.

인터내셔날, 디에프, 센트럴시티, 까사미아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있었다.

디에프는 매출 4789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고 지난 2019년과 2020년 선반영한 자산손상으로 인해 회계상 반영될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면세품 내수판매와 무착륙 비행 등 면세업계 지원 방안을 적극 활용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인터내셔날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해외패션사업·코스메틱 부문의 견고한 실적과 국내 패션 소비 확대로 매출은 3419억원, 영업이익은 21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5.7%, 77.5% 뛰어오른 수치다.

해외 패션은 전년대비 21.4% 성장했으며, 국내 패션도 브랜드 효율화와 온라인 브랜드 강화 등으로 사업 효율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입 화장품 수요 확대로 코스메틱 부문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센트럴시티도 호텔, 백화점 임대수익 증가로 매출 597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 34.8% 오른 것이다.

까사미아는 신규 출점과 온라인(굳닷컴)의 외형 확대, 프리미엄 상품군 확장 등으로 매출 4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6.4%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1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분기 27억원의 손실을 냈던 것을 상당부분 회복해 흑자 전환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강남점 등 백화점 대형점포의 경쟁력과 인터내셔날의 패션·화장품 매출 성장을 중심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백화점 대전 신규 출점 및 강남점과 경기점 리뉴얼, 인터내셔날, 까사미아 등 자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더욱 호전된 실적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