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자경위 이사회 내 편입 등 큰 변화
하나·우리·NH농협, ESG경영 등 위원회 신설

(사진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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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 5대 금융지주들이 이달 말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안건을 처리한다. 코로나19 등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을 감안해 임기 만료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연임하지만, 이사회 내 기구인 위원회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감지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금융지주들이 이달 말 정기주총 일정과 안건을 확정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25일, KB·하나·우리금융은 26일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NH농협금융은 31일 정기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주총을 개최하는 신한금융은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가 예정됐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8명 가운데 임기를 모두 채운 박철, 히라카와 유키 이사가 물러나고, 나머지 6명의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재선임이 추천됐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여기에 ▲곽수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배훈 변호사법인 오르비스 변호사 ▲이용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등 총 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신규 선임 추천했다. 사외이사 수도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늘렸다.

신한금융은 정관을 변경해 이사회 내 위원회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의 ‘지배구조및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했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및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로 통합했다. 사회책임경영 관련 방향을 설정하고 의결하던 ‘사회책임경영위원회’는 ‘ESG전략위원회’로 명칭이 변경된다.

또 이사회의 운영을 지원하고 비상임이사 및 계열사 임원을 추천하는 ‘이사회운영위원회’를 폐지하고 해당 기능을 이사회로 흡수시켰다.

기존에 대표이사 회장 직속기구로 운영돼 왔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편입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자회사 임원을 추천하고, 경영관리를 지원하는 기구로 대표이사 회장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내 소위윈회로 편입되면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라 회의 내용이 공시되기 때문에 투명성이 강화된다”며 “투명 경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는 사외이사 8명 전원이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이중 윤성복 의장과 차은영 이사가 임기제한을 모두 채워 물러나고, 권숙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박동문 전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이 새로 선임된다. 나머지 이사 6명은 재선임이 추천됐다.

아울러 하나은행장으로 내정된 박성호 후보자는 비상임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그동안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됐지만, 이번에 사내이사 격인 비상임이사가 추가됐다.

하나금융은 이사회 내 위원회로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ESG 경영 등 그룹의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정책 수립을 의결한다.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는 소비자리스크 관리와 관련 정책 수립을 의결할 예정이다. 소비자리스크와 관련해 이사회 내 의결기구가 만들어진 것은 하나금융이 최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올해 은행에 소비자리스크그룹을 신설해 소비자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며 “이를 이사회에도 녹여내 소비자보호에 좀 더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5명 전원에 대한 재선임을 추천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여성 사외이사에 대한 추천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4대 금융지주 중 여성 사외이사가 없는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이사회 내 위원회에는 ESG경영위원회가 신설된다. 그룹 차원의 ESG 전략·정책을 세우고, ESG 관련 각종 추진 현황을 보고받는 등 그룹 ESG 경영 전반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하게 된다. 사내·사외이사 9인 전원으로 구성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주주가치 뿐만 아니라 고객, 직원 등 이해관계자, 그리고 국가경제를 위해 포용적 ESG정책을 수행함으로써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정기주총에 앞서 지난 2일 임시주총을 열고 ‘사외가치 및 녹색금융 위원회’ 신설을 의결했다. ESG 경영체계 구축을 위한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농협금융지주가 사회가치를 제고하고 녹색금융을 추진하도록 ESG전략 및 계획을 수립·승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농협금융 사외이사 중 이진순 의장을 비롯해 사외이사 5명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 등 주총 안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5명의 재선임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상자는 ▲선우석호 ▲스튜어트 솔로몬 ▲최명희 ▲정구환 ▲김경호 이사다. 지난해 일찌감치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한 KB금융은 올 주총에서는 이사회 소위원회에 변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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