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세계 수주량 51.6% 싹쓸이
2월 47억 달러 수주..올 수주목표 15.5%
LNG 추진선이 최대 효자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친환경 선박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수주행진을 벌이고 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달 선박 수주량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전세계 발주량 180CGT 중 93만 CGT를 국내 조선업이 수주해 선박 발주의 51.6%를 휩쓸었다. 지난달 수주량은 전년 동월대비 12배 증가한 수치다.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비교하였을 때, 수주량은 1.6배, 수주금액은 2.2배로 수주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주금액을 달성했다.

2월에 들어서는 올해 목표 수주액의 15.5%인 47억 달러(한화 약 5조2000억 원)를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수주한 실적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를 주 추진 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이 수주에 큰 기여를 했다. 오는 2023년부터 강화되는 해양환경 규제에 경쟁력을 갖춘 조선업계에 호재가 돼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도 되고 있다.

올들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수주 목표 149억 달러의 16%를 달성했다.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다양한 선종에서 31척, 24억 달러의 수주를 따냈으며 전날에는 9척, 4억9000만 달러(5400억 원) 규모를 추가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목표 78억 달러의 21.8%를 달성했다. LNG 추진선을 중심으로 14척, 17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현재까지 6척, 6억 달러 수주로 목표 77억 달러의 8%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0일 창사 이래 처음 건조한 LNG운반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하기도 했다. 국내 조선사가 해외 선사로부터 수주한 최초의 중소형 LNG선으로 주목 받았던 이 선박은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에 LNG를 공급하는데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은 “ 운항 중 자연 기화되는 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추진시스템과 추진 엔진을 통해 전력을 생산·공급할 수 있는 축 발전설비(Shaft Generator) 등을 탑재해 강화된 환경규제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운항효율성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LNG선 건조를 통해 고부가가치 선종의 다각화 전략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수소 및 암모니아 추진 선박 등 친환경 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미래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업 중 친환경 LNG추진선에서 만큼은 독보적인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셔틀탱커, 수에즈막스(S-MAX),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원유운반선 시장에서 현재까지 총 22척의 LNG연료추진 선박을 수주함으로써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73%)을 기록을 한 바 있다.

최근에는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 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4587억원에 수주했다. 이 선박은 황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등 선박 대기오염가스 배출 규제를 만족하기 위한 친환경 기술이 대거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번 4척 계약을 포함해 전 세계 LNG 연료 추진 원유운반선 46척 가운데 26척을 주수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57%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해운업계에 친환경 규제가 강화될수록 LNG 연료 추진선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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