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객실 조명·가전 제어, 음악 감상 가능…로봇이 컨시어지 수행
클라우드 AI LPR 솔루션으로 훼손번호판도 인식…완전한 비대면 입출차
35개 호텔, 200여개 객실에 도입 예정…향후 세계 시장으로 확장 기대

대구 메리어트호텔&레지던스에 적용된 KT AI 호텔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KT)
대구 메리어트호텔&레지던스에 적용된 KT AI 호텔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KT)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KT가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 호텔 내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인다. 

KT는 14일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에 디지털 호텔 혁신 서비스인 ‘KT AI 호텔’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 190개 호텔형 전 객실에 도입되며, 특히 메리어트 레지던스에는 최초로 레지던스 전용 AI스테이를 선보인다. 

KT AI 호텔은 서비스업의 특성상 대면 접촉이 불가피하지만 AI와 로보틱스를 활용, 접촉 빈도를 최소화했다. 위생·안전을 우선하는 투숙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다. 기가지니에 음성으로 “불 켜줘” “음악 틀어줘”와 같은 명령만 하면, 객실 조명·가전을 제어하고 음악 청취도 가능하다. 

컨시어지 서비스도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간맵핑과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한 호텔로봇이 투숙객의 요청에 따라 수건, 생수와 같은 편의용품을 배달해준다. 이로 인해 직원의 단순노동 시간을 줄여 서비스 품질과 호텔 운영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레지던스에 최적화된 AI 스테이는 객실 TV의 전용화면을 통해 공지사항, 시설정보, 용품요청 등의 컨시어지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날씨, 대화, 키즈랜드, 홈트레이닝, 게임 등 가정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기가지니와 올레TV의 서비스들을 숙박시설인 레지던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월패드를 통한 IoT(사물인터넷) 제어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에는 AI 주차 관제 솔루션도 적용됐다. 차량 자동 출입관리부터 주차정보 제공, 주차환경 개선 기능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AI LPR(차량번호인식) 솔루션을 통해 신규번호판이나 훼손번호판까지 인식이 가능해, 완전한 비대면 입출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에서 직원들이 KT AI 호텔로봇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KT)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에서 직원들이 KT AI 호텔로봇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KT)

현재 호텔업계의 숙제는 비대면과 디지털이다. 2009년 이후 국내 호텔 시장은 연평균 12.1%씩 빠르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호텔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재택근무 맞춤형 상품을 판매하거나,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며 수요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이 같은 호텔업계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 AI B2B 서비스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세계적 호텔 체인인 아코르, 하얏트에 이어 메리어트 계열도 KT AI 호텔을 도입함에 따라 총 35개 호텔, 7200개 객실(1월 현재 계약기준)로 서비스 범위가 확장됐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호텔은 총 1883개, 객실수는 15만4000개에 달한다. 여기에 세계 시장을 고려하면 AI 호텔 사업은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KT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장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재호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코로나19로 호텔에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는데, KT AI 호텔 디지털 혁신 솔루션이 특급호텔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일 것”이라며 “AI B2B 솔루션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호텔 업계에 차별화된 서비스와 편의성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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