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여온 세계적 행사·압수수색 맞물려

검찰이 금호석유화학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주재하는 세계적 행사와 시기가 맞물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2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금호석유화학이 하청업체에 비용을 부풀려 지급한 뒤 돌려받는 방식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 금호석유화학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분리를 신청하며 독자행보를 추진해온 금호석유화학 측으로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검찰의 수사가 금호석유화학 측의 수 십억 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혐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대내외 신뢰도 하락 및 독자경영체제 구축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검찰이 압수수색할 당시 금호석유화학 측이 공을 들여온 합성고무업계의 세계적인 행사 세계합성고무생산자협회(IISRP)가 열리는 중이었다. 올해 한국 최초로 개최되는 52차 IISRP 총회는 11~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61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개최되고 있다.

히 이번 행사는 협회 회장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주재하는 행사로 그 동안 공을 들여온 터여서 금호석유화학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박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에 대한 질문에 “검찰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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