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여름 폭염에 대비해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한 전력거래소 직원들의 모습.
[스페셜경제]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전력당국이 사실상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공급량이 수요는 웃돌겠지만 예년과 같이 ‘폭염’이 계속될 경우 작년처럼 다시 비상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6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8월6일 7429만kW(최대공급량 7708만kW)로 예비력이 5%를 밑돌았다. 2011년의 경우 2012년보다 조금은 나았지만 예비율은 6.3%(총공급 7764만kW, 최대피크 7219만kW)에 머물렀다.
문제는 올해도 전력공급 능력이 파격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다.
신고리 3호기(140만kW)가 오는 7월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가지만 설계 수명을 다한 월성 1호기(67만kW)가 재가동을 못할 경우를 가정하면 지난해보다 70만kW 늘어날 뿐이다.
변동이 심한 이상기온도 큰 걱정거리이다.
전력당국은 섭씨 1도가 높아질 때마다 필요한 전력량을 170만kW로 보고 있는데 지금 설비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여기에 발전소 고장이나 전력수급 체계에 문제가 생긴다면 긴급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5월 중순경 발표되는 기상청의 날씨 예보에 따라 여름철 전력수급 계획을 확정하겠지만 주요 체계를 미리 점검함으로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력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중앙전력관제센터가 계통운영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상황을 가정해 대비해 천안급전소에서 비상훈련'을 시행했다.
중앙전력관제센터는 국내 모든 발전기를 제어하고 송전망을 운영하는 전력컨트롤 타워로 중앙전력관제센테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전국에 혼란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전력거래소는 지난해에는 4회까지만 했던 훈련횟수를 올해는 12회로 3배가량 늘리는 등 만반의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중선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 관제훈련팀장은 “전력수급 비상상황 발생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훈련과 교육을 시행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전력거래소는 이외에도 오는 9일 유관기관 합동 정전복구훈련을 비롯해 제주급전소 기능정지 훈련, 전력수급비상훈련 등을 실시하는 등 여름철 전력수급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계획중이다.
한전은 전력거래소의 급전지시를 받지 않는 민간발전사들을 대상으로 부족한 전력을 메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지난 3월1일 기준으로 84만kW의 발전량을 확보했다.
또한 전력수급 불균형시 한전의 요청에 따라 민간발전사 등이 자유롭게 부하를 조절할 경우에 대비해 3월말 기준으로 207만kW를 약정했다.
아울러 한전은 여름철 전력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주간예고와 지정기간 수요조정을 통해 전력수급에 만반의 준비를 다할 예정이다./사진=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